- BNK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장현갑(53) 씨는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경남의 한 어촌 마을에서 가두리 어장을 운영하며, 부인과 두 명의 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살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경기 침체와 어류 폐사, 판로 막힘까지 겹치면서 결국 양식장 사업을 접어야 했다. 장 씨에게 남은 것은 사업 실패에 따른 산더미 같은 빚밖에 없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게 되자 파산선고를 받았다.
장 씨는 어촌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 부산으로 왔으나 가족이 함께 살 집을 마련할 길이 없어 하는 수 없이 떨어져 지내게 됐다. 아내와 아이들은 처형(부산) 집에서 지내고, 본인은 혼자 단칸방을 월세로 얻었다. 장 씨는 어떻게든 재기해보려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하는 등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3년 전부터는 시력이 저하되고 걸음걸이가 이상해 아내의 권유로 대학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았다. 검사 결과 희소난치성 질환인 진행성 핵상마비, 파킨슨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계속적으로 입원치료와 약물치료를 받았음에도 상태는 더욱 악화돼 지금은 시력 상실과 근육 마비로 호흡도 곤란을 겪을 정도다. 그나마 장 씨 아내는 남편을 대신해 아이를 돌보는 등 가장 역할을 해왔다. 남편 간병도 열심히 했다. 그런데 장 씨 아내마저 최근 갑상선암 진단을 받아 수술을 했다. 장 씨 아내는 수술을 받으러 가면서 아이들에게는 ‘지방에 다녀온다’고 둘러댔다고 한다. 아빠에 이어 엄마까지 아프다면 아이들이 충격을 받을까봐 염려돼서다.
담당 사회복지사는 “기초생활 수급비로는 장 씨의 치료비를 충당하는데 한계가 있다. 아내마저 병환으로 고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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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