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인 ‘두리발’을 증차하는 등 교통약자 이동권 확대에 나선다.

시는 올해 21억 원의 예산을 들여 두리발 30대를 증차하고 노후 차량 20대를 교체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시는 2022년까지 총 63억 원을 투입해 두리발 103대를 증차하고 노후 차량 48대를 교체할 예정이다. 이번 조처는 오는 7월 장애인등급제가 현행 6단계에서 2단계로 변경되면 두리발 이용 대상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시는 현재 5800명 수준인 두리발 이용자가 1만1000여 명으로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두리발 증차와 함께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는 시각·지적장애인의 경우 두리발이 아닌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현재 1000여 대가 운영 중인 장애인 콜택시 운영사와 계약을 연장하고 장애인의 콜을 받은 기사에게는 봉사료를 지급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휠체어 이용자와 비이용자를 분리하면 현재 50분대인 두리발 배차 간격이 30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달 1일부터 두리발 위탁 운영기관을 개인택시조합에서 부산시설공단으로 변경했다. 또 최근 현대자동차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향후 5년간 4억 원을 투입해 교통약자 이용 패턴을 분석해 최적화된 두리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두리발 시스템을 확충해 공공성과 안전성, 책임성을 강화하고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