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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경각심 높아져도 ‘증가세 여전’

“생후 2개월된 아들이 게임 방해” 수건으로 묶고 수 차례 폭행

  • 국제신문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19-05-14 19:53:08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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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비뼈 등 골절로 결국 사망케
- 울산지검, 29세 아버지 기소

아동학대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생후 2개월 된 아들을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학대해 숨지게 한 비정한 아버지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울산지검은 아동학대치사와 아동학대 혐의로 A(29)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아들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수건으로 상·하반신을 묶는 등 학대하고 주먹으로 머리 등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가 아들을 학대한 이유는 놀랍게도 ‘온라인 게임을 하는 데 방해가 되어서’라고 밝혀졌다. A 씨는 평소 아내와 함께 집에서 컴퓨터 6대를 이용해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모아 판매한 수익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던 중 A 씨는 수천만 원의 대출금으로 채권 추심업체에서 압박을 받는 등 스트레스가 심해지자 어린 아들은 원망하기 시작했다. 아들을 돌보면서 게임 아이템을 모으는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수입이 줄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A 씨는 아들이 울고 보챌 때마다 수건 2장으로 아들의 몸을 묶었다. 갓난아이는 하루 10시간 이상 수건으로 묶여 있을 때도 많았다. 이로 인해 갈비뼈 여러 개가 부러지기도 했다.

학대를 이어가던 A 씨는 지난 1월 18일 새벽 2시께 휴대전화로 게임을 즐기던 중 아들이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머리를 3차례 때렸다. 당시 병원으로 옮겨진 아들은 머리뼈 골절과 뇌출혈 등으로 이틀 후 숨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을 떨어뜨렸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검찰 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검 과정에서 수건으로 묶이면서 생긴 갈비뼈 골절과 온몸의 멍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A 씨의 아내도 평소 남편이 아들을 학대하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아들이 숨지는 날에는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아동학대를 막으려는 전 사회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대 사례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7년 전국아동학대 현황 보고서’를 보면 연도별 아동학대 사례는 예방사업이 시작된 2001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2001년 2105건이던 아동학대 사례는 2014년 1만 건을 넘었고, 2017년에는 2만2367건까지 늘었다. 학대 행위자가 부모(친부모, 계부모, 양부모 포함)인 경우가 70% 이상으로, 대부분 아동학대가 부모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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