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1억 들여 정확한 위치 확인
- 완료 후 박물관·탐방로 등 조성
오랫동안 ‘평범한’ 잔디밭으로 방치된 채 시민의 출입이 금지된 부산 동래패총(사적 제192호)이 정밀 발굴 조사에 들어간다. 조사를 통해 유물의 정확한 위치가 확인되면 야외 박물관 등을 건립해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부산 동래구는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낙민동에 있는 동래패총 1365㎡ 가운데 220㎡에 대해 정밀 발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동래구는 앞서 지난해 5월부터 부산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동래패총 종합정비계획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르면 다음 달 용역을 마치고 정밀 발굴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동래패총은 1930년 옛 동해남부선 철도공사 과정에서 옹관 4개가 발견되면서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1967년부터 1970년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이 4차례에 걸쳐 발굴 조사를 진행해 조개무지와 철기시대 토기 등을 발굴했다. 또 이곳에서 철을 생산했음을 알려주는 야철지 유구가 확인됐는데, 이를 바탕으로 학계는 철기시대부터 삼국시대에 걸쳐 동래지역에 강력한 정치집단이 출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래패총은 지금까지도 부산에서 발견된 유일한 삼한시대 패총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동래패총은 그동안 관람객의 출입이 금지됐다. 1992년과 1993년 부산박물관이 발굴 조사를 진행한 이후 동래구가 이곳에 잔디를 심고 담장을 둘러 시민 출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패총에 대한 명확한 활용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흙으로 덮어두는 게 유적을 보존하기에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한 탓이다.
인근 주민마저 존재를 모르는 채 방치되자 이곳을 개방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동래구가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정밀 발굴 조사에 나서게 됐다.
동래구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용역과 발굴 조사가 완료되면 동래패총 일대를 정비하고 옛 동래역사에서 패총까지 이어지는 탐방로를 개설하는 등의 활용 계획을 마련해 문화재청에 전달할 계획”이라며 “정비가 끝나면 시민 누구나 지역의 소중한 유적인 패총을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