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내 예술단체를 대표하는 양산예총에 속한 4개 지부가 탈퇴를 선언했다. 양산예총 지회장 당선인의 후보 자격 논란(국제신문 지난달 2일 자 11면 보도)으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내홍이 극에 달하고 있다.

양산예총 산하인 문인 음악 연예 국악 지부는 9일 양산예총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산하에 8개 지부를 뒀던 양산 예총은 당분간 4개 지부로 운영하게 됐다. 이들 지부는 “한국예총은 양산예총 지회장 선거과정에서 후보 자격에 문제가 있는 당선자를 기습적으로 지회장으로 인준해 지역 예술인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다”며 “예술인의 자존심과 순수 예술혼을 지키기 위해 양산예총을 탈퇴한다”고 밝혔다.

최현미 양산예총 지회장은 지난 2월 8일 선거에서 전임 손모 지회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최 지회장이 선거 공고 이후에 양산으로 전입해 애초에 후보 자격이 없다는 논란이 일었다. 손 전 지회장 역시 소속된 양산국악협회가 경남국악협회에서 탈퇴명령을 받아 양산예총 지회장 입후보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한국예총이 지난달 5일 당시 최 당선인을 지회장으로 인준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번에 양산예총 탈퇴를 선언한 지부는 후보 자격 논란을 해결할 방안을 자체 마련했는데도 한국예총이 일방적으로 최 지회장을 인준한 것을 문제 삼는다.

최 지회장 측은 “양산예총 선관위에서 후보 자격을 인정했고, 한국예총에서도 선거법 위반 논란 등에 대해 문제가 없다면서 지회장 인준서를 교부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흔들기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쾌해 했다. 내홍이 지속되면서 양산예총과 산하 지부가 주관하는 각종 문화예술 행사가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또 시 지원금과 한국예총 지원금을 교부할 때 탈퇴한 지부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지역 예술인 간 갈등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