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노위 조정 실패 땐 파업 돌입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둘러싼 사측과의 협상 결렬(국제신문 지난달 2일 자 1·3면 등 보도)로 부산지역 버스노조가 파업을 결의했다. 앞으로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두 차례 조정에서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27년 만에 ‘시민의 발’이 완전히 멈춰 선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총연맹(자동차노련) 부산지역 버스노조는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사업장별로 파업 찬반투표를 시행한 결과 전체 조합원 5936명 중 538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5206표(96.6%), 반대 154표(2.8%)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에 따라 오는 10일 대표자 회의를 열어 파업 일정을 발표한다. 이렇게 되면 오는 15일 새벽 4시부터 부산의 시내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된다.
그러나 아직 파업이 확정된 건 아니다. 시와 자동차노련은 오는 10, 14일 두 차례 부산지노위 조정회의에서 합의를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일정 수준까지 협의점을 찾으면 조정 기간을 최대 보름 연기할 수 있다. 하지만 노사 간 견해 차이가 커 난항이 예상된다.
쟁점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근무 형태와 임금 보전 문제다. 노조는 완전한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해 월 22일, 평일 하루 9시간씩 주 45시간만 근무하겠다고 버틴다. 근무 일수가 줄어 임금이 감소하는 부분에 대해 사측이 보전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내세운다.
반면 사측은 격주 교대 근무제를 도입해 월 24일 근무하자고 맞선다. 1주 차는 6일(51시간), 2주 차는 5일(45시간) 일하는 식이다. 사측은 또 임금 보전은 추후 다시 논의하자고 요구한다.
현재 부산에서는 기사 5566명이 144개 노선버스 2511대를 운행한다. 시내버스는 하루 128만 명가량을 운송하는데, 파업이 시작되면 시가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해도 버스 운송 분담률이 64%까지 떨어져 출퇴근 시간 교통 대란은 불가피하다. 시는 파업에 대비히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전세버스를 투입하고, 마을버스와 도시철도를 출퇴근 시간에 집중적으로 배차할 예정이다. 또 택시 부제와 승용차 요일제를 해제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노사 협상을 적극적으로 중재하면서 파업에 대비책도 꼼꼼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호정 황윤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