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구조 변화 따른 예방·관리대책 절실
- 전문가 양성 환자 ·가족 만족도 높여야
“부산의 치매 유병률이 현재는 전국 평균치보다 낮지만 그건 만 85세 이상 노인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기 때문이란 점을 고려할 때 대책이 시급합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비교적 젊은 층인 65~69세의 치매 유병률은 8.7%, 70~74세 8.0%, 75~79세 22.0%로 전국 평균(각각 7.0%, 6.9%, 20.7%)을 오히려 앞지르고 있어요. 치매에 관한 시민 인식, 이들을 관리하는 시스템에 대해 부산시 차원의 전반적 점검과 손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부산복지개발원 이재정(사진) 박사는 ‘치매 국가책임제’ 시행 1년여를 맞아 이제는 지자체가 주도하는 ‘지역 맞춤형 치매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치매 국가책임제 시행에 따라 치매안심센터가 보건소마다 생겼지만 조기검진을 받게 된 것 말고는 딱히 실제로 체감할 만한 변화가 없다”며 “정책도 분절적이고 단절적이다. 가령 치매안심센터에서 환자와 가족이 관리받다가 ‘등급’을 받아 장기요양시설을 이용하게 되면 치매안심센터 프로그램은 이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치매 환자 및 가족에게 통합적이고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자체가 치매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박사는 “치매는 원인과 증상이 다양해 하나로 규정하기 힘든 질환인데 대부분 잘 모르고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인다. 명칭도 ‘어리석음’을 뜻하는 ‘치매’이고, 아직도 ‘노망났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일본이 인지에 문제가 생기는 증상이라는 뜻의 ‘인지증’으로 좀 더 순화된 표현을 하는 것과 비교된다”며 “학생·시민 교육을 통해 치매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생기는, 피해갈 수 없는 질환 중 하나라는 점을 인식하게 하고 최대한 예방하며, 치매가 발생했을 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적절하게 관리하고 돌보는 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부산형 치매 관리 대책’을 위해 치매에 특화된 전문인력 양성을 주장했다. 이 박사는 “국제신문이 보도한 일본 오무타시처럼 치매라는 질병의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환자와 가족을 돌보는 ‘치매 코디네이터’를 도입하자”며 “치매 환자 및 가족 보호의 연속성뿐 아니라 돌봄시설 종사자 상시 교육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소규모 돌봄시설과 치매 가족을 위한 단기보호시설 등 관련 인프라를 늘리는 것은 물론, 인구나 부양자 변화에 따른 수요 예측으로 서비스를 좀 더 세부적으로 제공해 시민의 체감·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