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높은 노인 비율 나쁜 것 아냐…고령화에 맞춘 인프라 조성 땐 모든 세대 살기 좋아져”

조지 리슨 소장

  • 하송이 기자
  •  |   입력 : 2019-04-30 18:38:24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관점을 바꾸면 같은 상황이 새롭게 보입니다. 노인이 많아서 문제가 아니라 출생률이 낮아 사회를 이끌어갈 사람이 없는데 다행히 노인은 많아서 이들이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고 보는 거죠.”

고령화를 어떻게 바라보는가는 고령화 현상을 대처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로 인식할 것이냐, 아니면 이를 장점으로 활용할 것인가가 여기서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전 세계 고령화 현상을 연구하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 부설 옥스퍼드 인구 고령화 연구소(The Oxford Institute of Population Ageing)의 조지 리슨(사진) 소장을 만나 ‘고령화 활용법’에 대해 물었다.

리슨 소장은 “좋거나 나쁜 인구 통계는 없다”고 단언했다. 즉 특정 인구가 적거나 많아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 같은 현상을 뒷받침할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그 현상이 나쁘게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대부분 도시의 물리적 환경은 아직도 젊은 사람이 많은 상황에 갇혀 있습니다. (인구 통계를 바꿀 수 없다면) 각종 사회적 인프라가 인구 통계에 맞추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는 것입니다.”

그는 고령 친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접근성’이라고 했다. 노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등에 쉽게 접근하게 하는 배려가 노인 친화의 기본이라는 것. 리슨 소장은 “예를 들어 돌봄센터로 가는 데 편리한 이동수단이 있는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길은 잘 닦여 있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고령화는 ‘인생 과정(life course)’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노인을 위해 커뮤니티가 바뀌는 건 노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세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신호등 초록 신호가 길어지면 노인들은 물론이고 임신부, 유모차를 밀고 가는 사람, 어린 아이와 함께 걷는 사람도 편합니다. 즉, 노인이 살기 좋은 도시는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리슨 교수는 고령화 속도가 유럽에 비해 훨씬 빠른 국내 상황을 타개하고자 시는 도움을 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은 인구가 300만 명이 넘는 큰 도시여서 한 덩어리로 사업을 추진해선 안 됩니다. 시는 관련 사업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제시하며, 이를 지원하는 역할에 한정되어야 합니다. 런던에선 커뮤니티 대표들 의견을 물어 노인 친화 정책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실제 해당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묻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영국 옥스퍼드=하송이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5. 5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8. 8‘민주항쟁도’ 이철호 작가, 18년 만의 재회
  9. 9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10. 10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9. 9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0. 10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6. 6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7. 7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8. 8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부산 초중고에 생성형 AI 보급…사회정서교육 3배로 늘려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5. 5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