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특정인 기념관은 오해” 해명
경남 밀양시가 지역 유명 작곡가의 유품 등을 전시하는 밀양가요박물관(가칭)을 건립하는 데 나서자 시민단체가 “사실상 친일 인사 기념관”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밀양가요박물관건립저지시민연합’은 29일 전국 52개 단체와 연대해 “독립운동의 성지인 밀양에 친일파 박시춘(1913~1996)을 중심으로 하는 가요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다음 달 2일 건립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씨는 ‘이별의 부산정거장’ ‘신라의 달밤’ ‘굳세어라 금순아’ 등 유명 대중가요를 만든 작곡가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조국의 젊은이에게 일본군에 지원하라고 독려하는 ‘혈서지원’ 등 군국가요를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대중가요 작곡가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는 “1급 친일파의 유품을 전시하는 가요박물관을 건립하는 계획을 즉시 백지화하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가요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밀양시와 시 문화원은 입장이 다르다. 밀양가요박물관을 건립하려는 본래의 취지는 무시한 채 마치 박 씨의 개인 박물관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설명이다.
시는 또 박물관에 어떤 인물의 유품을 전시할지도 심의를 거쳐 결정하므로 현재는 확정된 게 없다며 선을 긋는다.
시 관계자는 “특정인 기념관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밀양이 보유한 유·무형의 가요 자산을 정리해 체험형 전시관을 운영하려는 것”이라며 “박 씨뿐 아니라 남백송 정풍송 등 대중가요에 큰 발자취를 남긴 작곡가의 유품 전시를 포함해 모두 검토 중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요박물관은 밀양시가 시비 등 30억 원을 들여 내년 착공해 2023년 완공할 계획으로 추진 중이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