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 여성 종업원들에게 히로뽕을 투약하고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한 50대가 검거됐다.

	연합뉴스

부산 기장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김모 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7일 밤 11시께 연제구 연산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피해 여성 A 씨의 술 잔에 히로뽕 0.05g 상당을 몰래 탄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 씨는 또 지난 4월 새벽 1시께 서울역 부근에서 히로뽕 0.05g을 음료수에 타서 마신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씨는 유흥업소 종업원들에게 몰래 히로뽕을 먹인 후 성관계 동영상을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몰카 영상을 자신의 휴대 전화에 보관하고 있었다. 영상 속에는 김 씨가 모텔에서 휴대전화를 설치하는 장면부터 실제 성관계 장면까지 담겨 있었다. 다만 실제 성관계 장면은 조명이 없는 상태로 촬영돼, 피해자를 쉽게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화질이 조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몰카 속 여성 김 씨와 성관계 대가를 주고받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여성은 김 씨와 오랫동안 오빠·동생하면서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며 “여성 경찰관을 통해 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 맞다는 피해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김 씨가 몰래 히로뽕을 먹인 유흥업소 종업원 B 씨가 경찰에 제보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B 씨는 김 씨와 술을 마신 후 잠이 오지 않고 몸 상태가 이상해 ‘마약을 몰래 먹인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B 씨의 소변을 국과수에 보내 간이 마약검사를 진행했다. B 씨의 소변에서는 마약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 B 씨는 김 씨와 성관계를 갖기 않아 몰카는 찍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경찰은 마약류관리에과한법률위반 혐의로 하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하 씨는 지난 6일 오후 7시께 연제구 연산동의 한 모텔 앞에서 김 씨에게 필로폰 1g(35만 원)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상위 유통책을 잡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