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경남 3개 시·도가 정부의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 건설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면서 동남권 관문공항의 입지로 가덕도가 다시 주목받는다.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둘러싸고 확고한 공동전선을 구축한 부울경이 새로운 입지 선정에도 연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은 “김해신공항은 모든 면에서 부적합해 새로운 입지에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검증단은 전날에도 부산시청에서 최종보고회를 열어 정부가 추진하는 김해신공항 건설을 전면 거부하고, 새 입지에 명실상부한 동남권 관문공항을 지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검증단은 구체적인 장소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정부의 두 차례(2009, 2016년) 조사 때 공통으로 제시된 복수 후보지(부산 가덕도, 경남 밀양)가 있으니 조기에 입지를 선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대상을 좁혔다. 정부의 예전 조사 때는 가덕도와 밀양을 놓고 부산과 대구·경북이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당시 울산과 경남은 대구·경북과 함께 밀양 쪽에 힘을 실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었다.
국제신문이 부울경 광역단체장에게 동남권 관문공항 입지로 어디가 적당한지를 물으니,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국무총리실 판정(검증) 이후 새 입지가 필요하다면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며 “가덕도도 검토 가능한 입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줄곧 ‘제3 지대’에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오 시장이 말하는 제3 지대 관문공항은 정확한 표현을 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가덕도 신공항’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오 시장은 전날 검증단 최종 보고회에서는 “보고회는 ‘김해신공항 건설 사업은 절대 안 된다’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로, 새로운 입지를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울산과 경남을 의식해 한 발 뺐다.
이에 대해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시민은 과거에 신공항 문제가 논의될 때 가까운 쪽을 선호했다. 밀양이 1순위, 김해가 2순위, 가덕도가 3순위였다”며 “(지금 어디가 더 적합한지를 묻는다면) 울산시민에게 다시 여쭙고 대답하겠다”고 언급했다. 송진영 김미희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