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에서 연말에 예비 대통령이 무더기로 배출될 예정이다. 대구 경북 등지에서 온 20명이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청와대 세트장에서 1년 코스의 합천대통령학교에 등록해 수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합천대통령학교(대표 박상언)은 지난 17일 청와대 세트장 세종실에서 ‘2019 대통령학교’ 개강식을 가졌다. 주로 대구와 경북지역 주부와 자영업자 등이 연말까지 매주 첫째 셋째 수요일에 강의와 현장 견학 등을 익힌다.

교육은 자신이 관심 갖는 분야에서 최고(대통령)가 됐을 때를 느껴보고, 다짐하는 내용이다. 이들 예비 대통령은 앞으로 사회에 진출해 정치, 경제, 문화, 체육, 기업 등 자신이 맡은 분야의 최고 자리에서 맡은 바 책임과 의무를 배운다.

이들은 대통령이 되었다고 권력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운다. 기업을 운영하는 대통령이 된다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사원의 복지도 챙기고, 소비자의 편리나 경제성을 고민해야 하는 것도 배운다. 세금을 꼬박꼬박 납부하는 성실한 기업인이 돼야 한다는 것도 익힌다. 떡볶이집을 운영하는 점장이 된다면 전국 최고의 떡볶이집이라는 명예를 걸고, 건강한 간식을 제공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도 배운다. 문화나 예술, 체육에서도 각 분야 최고의 자리에서 마땅히 해야 할 바를 배운다.

이 프로그램에는 ▷하늘을 나는 철새에게 배우는 리더쉽 ▷말의 힘과 상식이 통하는 소통법 ▷의사 결정법 ▷도덕에 대한 인식수준 등을 배우고, ▷자존감과 리더쉽 ▷권력의 리더쉽 ▷리더쉽과 사회정의 등을 강의형식으로 진행한다. 또 ▷상대를 존중하는 토론 문화 ▷대통령의 리더쉽 ▷나도 대통령 너도 대통령을 통해 올바른 토론문화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아량도 익힌다. 특히 춘추관 세트장에서는 미래의 대통령으로서 담화문을 발표해보기도 하고 질문과 답변을 통해 건전한 토론문화도 익힌다.

지도교수를 중심으로 리더쉽의 힘은 설득력이란 주제로 팀별 토론을 진행하고, 발표와 질의응답을 통해 생각을 공유하며 열정을 나누는 시간을 보낸다. 마지막 날에는 나의 꿈 나의 삶을 발표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도 갖는다.

교육은 오전에는 강의를 중심으로 하고 오후에는 청와대 세트장이나 황매산 등산, 향교, 영상테마파크 등을 둘러보고, 숙식은 삼가면에 있는 전통한옥을 이용한다.

김영미 사무국장은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 의무를 익힐 수 있는 계기를 갖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부모 대통령, 기업인 대통령, 소상공인 대통령 역할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완용 기자

합천대통령학교에 등록한 20명의 수강생이 청와대 세트장 내 세종홀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합천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