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두번째로 낮은 출산율을 기록한 부산시가 대통령 직속 기구와 저출산·고령화 대책 마련에 나선다.

부산시는 23일 오후 2시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함께 업무협약식과 포럼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부산의 합계출산율(15~49세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이 0.9명으로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협약이 체결되면 부산시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저출산·고령화 현상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정책 개발 등을 진행하게 된다.

협약서의 주요 내용은 ▷저출산·고령사회 관련 정책연구와 과제발굴 공동 추진 ▷협력사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회 구성 ▷부산시 공무원의 저출산·고령사회 위원회 파견이다. 협약에 따라 구성되는 실무협의회를 통해 두 기관이 구체적으로 추진할 과제가 정해진다.

협약식에 이어 ‘저출산·고령사회 극복을 위한 지역 맞춤형 대응방안’을 주제로 양 기관 공동 주최 포럼도 열린다. 포럼에서는 보건사회연구원 박종서 연구위원이 ‘저출산·고령사회 정책 패러다임 전환과 지역의 정책방향’을, 부산여성가족개발원 하정화 일·가족 연구부장이 ‘부산시 저출산 현황과 정책 대응방안’을 각각 주제 발표한다. 이어지는 토론에는 정미라 가천대 유아교육학과 교수와 김은설 육아정책연구소 아동패턴통계팀장, 박민성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여한다.

한편 협약 체결에 앞서 1층 대회의실에서는 부부가 공동으로 육아와 가사에 참여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개그맨 정종철 씨를 ‘다카치키움 홍보대사’로 위촉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출산은 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결정이지만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사람은 없도록 공적 영역에서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