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 회의 열어 자구책 마련
- 방범등 설치 등 시설 개선 요구
방화·살인 사건으로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는 경남 진주시 한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이주 대책이 추진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피의자 안인득(42)이 살았던 이 아파트 303동 입주민 등에 대한 주거 불편과 민원을 접수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LH는 동 간 또는 외부 아파트로 이주하는 대책도 검토한다. 이 아파트에서는 이번 참극 이후 정신적으로 불안해하며 이주를 원하는 입주민이 늘고 있다. 이날 LH가 마련한 상담소에서는 눈물을 흘리며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303동 입주민 A 씨는 “사건이 벌어진 날 너무 무서워서 문을 걸어 잠그고 야간 근무 중인 아들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차라리 집 안에서 죽자고 생각했다”고 몸서리쳤다.
이런 상황 속에 이 아파트 주민들은 직접 자구책을 마련하는 데 나섰다. 주민들은 주민회의를 열어 후유장해를 겪는 주민들을 다른 동이나 아파트로 이전해줄 것을 비롯해 ▷다시는 비슷한 참극이 일어나지 않게 대책을 마련할 것 ▷아파트 환경 개선에 힘쓸 것 등을 관계 기관에 요구하기로 했다.
주민회의에서는 당분간 경찰이 야간 순찰과 경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희생자 주민 모금 운동에 대한 제안도 있었지만, 모금 형식 등을 놓고 이견이 있어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LH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불의의 사고와 관련해 삼가 위안의 말씀을 드린다. 피해 주민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자 한다”며 “입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를 요구하면 적극적으로 들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