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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미리 준비·당일 휘발유 구입…‘계획범죄’에 무게

피의자 안인득 구속영장 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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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이익 당해 홧김에 방화” 진술
- 프로파일러 “과도한 피해망상”
- 경찰, 얼굴·이름 등 신상공개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흉기 난동 사건은 피의자 안인득(42)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방화·흉기 난동 사건 현장이 곳곳이 불에 타고 검게 그을려 있다. 연합뉴스
진주경찰서는 18일 현재까지 안 씨와 주변인을 조사한 결과 방화·흉기 난동이 미리 계획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안 씨가 범행에 사용한 길이 34, 24㎝ 흉기 두 자루를 2, 3개월 전 미리 샀다고 진술한 것을 비롯해 ▷사건 당일 원한을 갚겠다는 생각으로 휘발유를 구매한 점 ▷방화 후 흉기를 들고 계단에서 대기한 점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경찰은 이 아파트 1층 출입구 CCTV 영상 등을 분석해 안 씨가 범행 당일 0시51분 흰색 기름통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가 인근 셀프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산 뒤 0시50분 귀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새벽 4시25분 303동 4층 안 씨의 집에서 불길이 올라오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안 씨는 경찰에서 “누군가 아파트를 불법 개조해 CCTV와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집에 벌레와 쓰레기를 투척했다. 모두 한통속으로 시비를 걸어왔다. 관리사무소에 불만을 제기해도 조처해주지 않는 등 평소 불이익당한다는 생각이 들어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는 또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와 집에 뿌리고 현관문 앞에서 신문지에 불을 붙여서 던졌다. 집에서 흉기를 가지고 나와 휘둘렀다”며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사실은 알고 있다. 잘못한 부분은 사과하고 싶다”고 범행을 시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안 씨는 “방어 행위”를 주장하기도 했다. 경남경찰청 프로파일러 방원우 경장은 “안 씨는 정신질환 치료를 중단해 증상이 악화됐다. 인지나 지적 기능은 문제가 없다. 위생 관리도 잘해 겉으로는 정상인처럼 보이지만, 10~20분가량 대화할 때는 논리적 대화가 불가능하다”며 “계속된 피해망상으로 분노가 극대화돼 범행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안 씨는 ‘국정 농단’ 등 이슈를 자신과 결부시키기도 했다.

창원지법 진주지원은 이날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열어 현주건조물 방화와 살인 등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안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 씨를 구속한 경찰은 이날 내외부 위원 7명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해 그의 얼굴 이름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범죄 예방과 공공의 이익’이 목적이다.

앞서 안 씨는 지난 17일 새벽 4시29분(119 신고 시간)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303동 4층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안 씨가 벌인 난동으로 12세 어린이와 노약자 등 5명이 숨지는 등 11명이 흉기에 찔렸다. 연기를 흡입한 부상자가 18일 추가로 2명 더 확인돼 사상자는 전날 18명에서 20명으로 늘었다.

김인수 신심범기자 is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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