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막이 복지·보건 문제점 지적
- “현장에 맞게 바꿔야 비극 막아”
- 합동분향소 방문해 유족 등 위로
- 방명록에 “우리의 책임입니다”
78일 만에 도정에 복귀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진주 방화·흉기 난동 사건을 막지 못한 원인 중 하나로 ‘칸막이’ 복지전달 체계를 언급하며 재발 방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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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8일 오후 경남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진주 방화·흉기 난동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유족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 지사는 18일 오전 현안 점검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진주 방화·흉기 난동 사건 피해자들에 애도를 표하며 묵념했다. 이어진 회의에서 김 지사는 “도시지역 마을과 공동체 위기가 이런 사건으로 표출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사회혁신 과정에서 마을과 공동체를 복원하고 마을 단위로 힘을 합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체계를 빨리 만들어야 할 이유가 이번 사건으로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지사는 방화·흉기 난동 사건을 일으킨 안모(42) 씨가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이고 조현병 전력이 있는 등 이상 징후가 있었지만, 참사를 막지 못한 원인 중 하나로 복지와 보건의료가 나눠진 ‘칸막이’ 복지 전달 체계를 지목하고 개선이 시급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지사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따로, 조현병 관련 보건의료 담당자 따로 하는 복지 전달체계로는 이런 사건을 막을 수 있을까 걱정된다”며 “이번 사건을 각 시·군과 함께 사회의 근본적인 복지 전달 체계를 실제 현장에 맞게 풀어나가는 계기로 삼자”며 세밀한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빈소에 방문해 방명록에 “정말 죄송합니다. 우리의 책임입니다”며 “안전한 경남 만들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썼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유족에게 사과한 김 지사는 조문 후 “안 씨 같은 사람을 관리하는 관계 기관이 제각각인데,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10월부터 지자체가 조현병 환자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으므로 시의회 등과 협의해 안전한 경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잇달아 회의를 주재하고 부서별 업무 보고를 받으며 공백 기간 도정 점검에 주력했다.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김 지사는 “어떤 이유에서든 지난 77일 동안 자리를 비워 도민과 직원 여러분께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면서 “AI, 구제역 청정지역 유지나 정부의 각종 공모사업에서 예년에 비해 좋은 성과를 내는 등 직원들이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는지 결과로 나타났다”고 격려했다.
19일에는 도의회 임시회에 참석해 자신이 없는 동안 도정에 협조한 도의회에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8시50분 경남도의회 김지수 의장 등 도의원과 도청 공무원, 지지자의 박수 속에 출근하면서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도정 하나하나를 챙겨가겠다”고 출근 소감을 밝혔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