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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자식사랑…법정에 선 전 의대 교수의 뒤늦은 후회

아들에 의사 대물림 욕심에 면접시험 문제 빼돌렸다가…검찰, 벌금 500만 원 구형

  • 국제신문
  •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  입력 : 2019-04-16 19:45:03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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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서도 해임 처분 받아
- “아버지로서 안타까워 범행”

의사를 대물림할 욕심에 아들의 면접시험 문제를 빼돌려 ‘부산판 스카이캐슬’이라는 말을 낳았던 전 의과대학 교수(국제신문 지난 2월 20일 자 6면 보도)가 법정에서 뒤늦게 참회했다. 이 교수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16일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 3단독 장준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A(56) 전 교수는 내내 반성하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검사의 공소사실 진술이 끝나자마자 변호인을 통해 자신에게 적용된 업무방해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이와 함께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도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전부 동의해 공판은 빠르게 진행됐다.

A 전 교수는 범행 이유를 “아버지로서 안타까움”이라고 주장했다. A 전 교수의 변호인은 “아버지에 이어 아들을 의사로 만들어 대를 잇고자 하는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번번이 서류 전형에서 고배를 마시는 아들을 보는 게 안타까워 범행을 저질렀다”고 변론했다.

A 전 교수는 아들이 매번 의대 시험에 불합격하자 지난해 1월 자신이 재직 중인 의대의 면접시험 관리를 맡은 교직원 B(42) 씨에게 부탁해 문제 9문항과 모범 답안을 빼냈다. B 씨는 빼돌린 문제를 의대 건물 1층 게시판 뒤에 숨겨 놓고 A 전 교수가 가져가도록 했다.

증거 조사를 마친 재판부가 A 전 교수에게 최후 진술을 하도록 기회를 주자 그는 “순간적인 잘못된 판단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 1년4개월간 후회하며 살아왔다. 남은 인생도 반성하며 살겠다”고 했다.

A 전 교수와 변호인은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변호인은 “A 전 교수는 과거 동종 전과가 없고, 오랜 기간 대학에서 주요 보직을 맡으며 봉사했다”며 “그가 아들을 합격시키려고 면접시험 문제까지 빼돌렸지만, 의대 시험에 불합격해 다른 지원자가 피해를 보지 않은 점도 참작해 달라”고 말했다.

검찰은 A 전 교수에게 벌금 500만 원을 구형했다. 애초 검찰은 A 전 교수를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은 “별다른 재판 없이 벌금형만 부과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이날 검찰이 구형한 벌금 500만 원은 약식기소 때의 형량과 같다. A 전 교수의 선고공판은 다음 달 9일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한편 A 전 교수와 B 씨의 범행은 출제위원이 작성한 모범 답안을 그대로 말하는 지원자를 수상히 여긴 면접관의 제보로 대학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들통났다. 이후 경찰은 의대 건물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분석하고, A 전 교수와 B 씨의 SNS 대화 내역을 확인해 혐의를 입증했다. 이 대학은 경찰 수사 결과를 토대로 “교원이 자녀 입학을 위해 부정을 저지르는 건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지난 2월 12일 A 전 교수를 해임했다. 또 B 씨에게는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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