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인류 최대 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도 대부분의 유물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노트르담의 최고 행정 성직자인 패트릭 쇼베 몬시뇰은 가시면류관을 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노트르담 대성당에 보관되어 있던 가시면류관은 로마 군인들이 예수의 머리에 씌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가지를 엮어 만든 원형의 다발에 금으로 된 줄이 묶여 있는 형태다. 이와함께 13세가 프랑스 루이 왕이 착용했던 튜닉(무릎까지 내려오는 헐렁한 상의) 등 유물도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 구도심 시테섬 동쪽에 있는 성당으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고딕 양식 건축물로 꼽힌다. 매년 1200만 명 이상의 관관객이 찾는 곳이다.

1163년 처음 공사를 시작해 100여 년간의 공사 끝에 13세기 중반 완공됐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1831년 작품 ‘노트르담의 꼽추’의 무대가 된 곳이다. 1804년에는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이 열리는 등 프랑스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프랑스의 수 많은 유물도 노트르담 성당에서 보관되고 있었다.

노트르담 대성당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각국에서도 보관되어 있던 유물을 구해야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유네스코 빈티지 헌터 밸리 사무 총장은 트위터에서 “1991년에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된 성당에서 이렇게 심한 화재가 일어난 것은 유감이다. 유네스코도 귀중한 유산을 보호하고 복원하기 위해 프랑스를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트르담 대성당을 상징하던 스테인드 글라스 ‘장미 창’은 이번 화재로 대부분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형의 ‘장미 창’ 은 프랑스 고딕 양식 성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물이다. 노트르담의 ‘장미 창’은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색감으로 보는 이를 압도했다. 하지만 목재 구조물이 불타면서 스테인드 글라스도 대부분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앙드레 피노 노트르담 대성당의 대변인은 목재 구조물 중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화재원인에 대해 수사에 나선 경찰은 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원인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AP 통신 등은 파리 소방당국이 이번 화재가 잠정적으로 리노베이션 작업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파리지방 검찰청은 수사관들이 현재로선 이번 화재가 사고로 발생한 것으로 다루고 있다면서 테러 동기를 포함해 방화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며 경찰이 화재원인에 대해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