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인원확충 8곳에 불과
- 기존인력 업무 과부하 우려
- 보건소서 일손 지원받기도
문재인 대통령의 ‘1호 공약’으로 지난해 전국 기초지자체에 치매안심센터가 문을 열었지만, 부산지역 각 구·군에 설치된 센터에서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유병률이 빠르게 높아지는 상황에서 인력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시는 지난달 말 기준 지역 16개 구·군 치매안심센터의 평균 인력 확보율은 54%라고 15일 밝혔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원활한 센터 운영을 위해 권고한 인력 확보율 75%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중구와 사하구는 인력 확보율이 30~40%대에 그쳐 정상적인 센터 운영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인력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업무에 과부하가 걸릴 우려를 낳고 있다.
치매안심센터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반면 치매 발병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복지개발원이 공개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2017년 부산지역 75세 이상 노인의 치매 발병률은 전년도 대비 15.1%포인트 증가해 대구(15.9%포인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지만 인력 확충은 더디기만 하다. 부산지역 16개 치매안심센터 중 올해 1분기 인력 채용이 이뤄진 곳은 해운대구 등 8곳에 불과하다. 인력 충원이 되지 않은 곳은 임시방편으로 보건소 인력을 지원받아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각 센터의 인력 확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가 중앙정부와 함께 각 구·군 치매안심센터에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인력 채용은 각 구·군의 몫”이라며 “현재 각 구·군이 밝힌 계획대로 채용이 이뤄진다면 올 연말 평균 인력 확보율이 7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인력 채용이 이뤄지더라도 중구와 동래구, 해운대구 등 6개 구는 올해 말까지 보건복지부가 권고한 인력 확보율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에서는 문제 해결에 정부가 직접 나설 것을 주문한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뚜렷한 추진 주체가 없으면 국정과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정부는 각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에 추진 주체를 정해 속도를 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각 구·군 치매안심센터의 인력 현황 등을 공개해 주민의 압력을 받아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