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시에 공공 용도로 개발 제안
- 민·관·학, 6월께 공동축제 계획
- 설치미술·공연 등 마련 상생나서
상업 개발 논란에다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위기감까지 더해진 부산 옛 해운대역사 정거장 부지 일원(국제신문 지난달 21일 자 3면 등 보도)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념 공원을 조성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특히 정거장 부지 공원화 등을 위해 민과 관이 힘을 합쳐 대규모 축제도 연다.
해운대구는 옛 해운대역사와 정거장 부지 3만여 ㎡에 ‘한·아세안 기념 시민공원’을 조성할 것을 시에 제안했다고 14일 밝혔다. 해운대구는 주민의 공원화 바람을 무시하고 상업 시설이 건립되는 것을 막고, 이곳을 공공 용도로 개발하기 위해 이같이 조처했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2005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2014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이후 각각 APEC나루공원과 한·아세안문화원이 만들어졌다”며 “오는 11월 해운대에서 열리는 특별정상회의에선 남과 북의 협력도 기대되는 만큼 그 흔적을 남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 공간이 지역민의 숙원을 이뤄줄 수 있는 곳이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옛 해운대역사 정거장 부지 인근에선 민·관·학이 참여하는 축제가 개최된다. 해운대구는 오는 6월 말~7월 초 우1동 해리단길에서 구와 주민, 상인, 대학이 공동으로 축제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젊은 창업자들이 이색 카페와 식당을 연 해리단길은 지난해 부산발전연구원이 선정한 ‘부산의 10대 히트 상품’으로도 뽑혔다. 하지만 바로 옆 옛 해운대역사 정거장 부지에서 상업 개발이 추진되고, 일부 점포의 임대료가 급상승하면서 젊은 창업자의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상인·주민 모임인 해리단길발전협의회는 지역 대학과 해운대구의 도움을 받아 설치예술을 기반으로 한 축제를 기획했다. 축제의 주제는 ‘원더 골목’이다. 시각디자인학부 학생들이 골목 곳곳 담벼락 균열, 하수구, 맨홀 뚜껑 등을 활용해 설치미술 작품을 만들면 방문객이 숨은 그림을 찾듯 작품을 즐기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관광객이 작품을 찾아 사진을 찍어오면 발전협은 기념품을 준다.
해리단길 내 공연 카페들은 골목 콘서트를 펼친다. 축제 기간 해리단길엔 북 카페와 플리마켓도 마련된다. 발전협은 예산 확보를 위해 정부의 소규모 도시 재생사업 공모에 신청했고, 해운대구도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해 축제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윤제영 발전협회장은 “옛 해운대역사와 정거장 주변을 살리기 위해 주민과 상인이 직접 나섰다. 이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주차 공간 제공’과 ‘정거장 부지의 공원화’는 답변을 내놓을 차례”라고 강조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