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 준공 4년 만에 정상 가동
- 생산 용수 공급처 확보는 숙제
부산 기장군 해수담수화 시설이 준공 4년, 착공 10년 만에 마침내 정상 가동된다. 부산시 등은 해수담수화 생산용수를 ‘맞춤형 산업용수’로 전부 공급(국제신문 지난 2월 18일 자 1· 3면 보도)하기로 하면서 해수담수의 수돗물 공급을 둘러싼 갈등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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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자원공사 이학수(왼쪽부터) 사장, 조명래 환경부 장관, 오거돈 부산시장, 두산중공업 김성원 부사장이 10일 서울 서울스퀘어에서 ‘기장 해수 담수화 시설의 가동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부산시와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두산중공업은 10일 서울 서울스퀘어에서 ‘기장 해수 담수화 시설의 가동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생산 담수를 산업용수로 활용 ▷공급량 확대를 위한 수요처 발굴 ▷기술 개발을 통한 유지·관리 비용 절감 ▷성공적 가동과 운영을 위해 해수담수화 클러스터 조성 기반 마련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6개월 내에 세부 협약을 체결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시 등은 기장 해수 담수화 시설에서 생산한 하루 4만5000t의 물 가운데 1만 t을 고리원자력발전소에, 나머지는 울산 온산공단을 비롯해 원전 주변 지역 산업시설에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 부산 권역 밖으로 연결되는 광역상수도망 건설 비용(1000억 원 상당)은 수자원공사가 부담하고, 두산중공업은 전기요금 등 생산 단가를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 등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이와 별도로 해당 시설 운영비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전기요금을 감면받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산업부도 시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는 이 물을 단순 공업용수가 아니라 첨단산업시설 등에 사용하는 ‘고품질 맞춤형 산업용수’를 생산해 공급하면서 기존 공업용수보다 6, 7배 비싼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인근 공단이 해수담수화 물의 공급에 다소 부정적이어서 공급처 확보가 여전히 큰 과제다. 이근희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공단에 입주한 기업이 해수담수 물의 안전성과 경제성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선택할 사안으로, 시는 관계 기관과 함께 해수담수 물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장 해수 담수화 시설은 2009년 착공해 2015년 준공했다. 애초 해수담수를 생산해 기장군 등에 수돗물로 공급하고자 했지만, 인근 고리원자력발전소 방사성 물질 유출을 우려한 주민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가동이 중단됐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