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임시숙소 등 제공 보호
경찰이 불법 대부업자 일당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영장을 두고 나와(국제신문 9일 자 8면 보도) 사건 제보자의 신원이 고스란히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경기도 불법 대부업체 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영장이 유출되면서 제보자 신원이 노출돼 보호 조치를 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남부경찰서 수사관들은 불법 대부업체 사무실과 숙소를 압수수색한 뒤 해당 사무실에 체포·압수수색영장을 두고 철수했다. 다음 날 새벽에야 영장이 사라진 사실을 알아챈 경찰은 대부업체 콜센터 직원에게 영장을 보내달라고 요청해 택배로 영장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영장 내용이 고스란히 범죄 조직원에게 노출됐다. 조직원 중 한 명이 영장을 보고 “누가 경찰에 제보했느냐”고 몰아붙여 제보자 A 씨는 결국 제보 사실을 실토했다.
A 씨는 현재 경찰이 제공한 임시 숙소에 피신해 있다. 경찰은 A 씨에게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고, 은신처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이외에 경찰은 A 씨의 112긴급신변보호대상자 등록, 신원정보 변경 및 보호, 일산 서부서 협조, A 씨 부모 신변보호 조치 강화 요청 등의 조치를 했다. 또 경찰은 A 씨에게 경찰 밀착 신변 경호를 제공하려 했으나 본인의 거절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영장을 잃어버린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남부경찰서는 영장을 찾기 위해 관할 경찰서에 협조 요청을 하지 않았다. 남부경찰서 이재길 수사과장은 “경찰이 일당의 사무실에 출입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협조한 콜센터 직원에게 택배를 부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승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