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유물 쌓여 기능 저하된 곳도
- 관리본부, 개방·보수 조처 요구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 낙동강 본류로 하수가 유입되는 지점 중 3분의 1 이상은 오수가 별도의 처리를 거치지 않은 채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지난달 15일부터 22일까지 화명생태공원의 생활하수 등 오염물질 유입실태를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본부는 낙동강 본류의 수질 저해요인을 파악하다가 하수를 모아서 처리장으로 보내는 차집시설이 부족해 오염물질 배출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명생태공원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하수 유입지점 19곳 중 9곳은 차집시설이 아예 설치돼 있지 않았다. 지표수가 유입되는 2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7곳은 오수가 처리시설도 거치지 않고 낙동강 본류로 흘러가는 것을 확인했다. 차집시설이 설치된 곳에서도 오수가 낙동강으로 유입되기는 마찬가지였다. 화명생태공원은 맑은 날에는 하수가 정상적으로 차집시설로 유입되지만 비가 오면 하수가 보에서 낙동강으로 넘쳐흐르는 구조다.
게다가 차집시설 8곳 중 3곳은 부산환경공단 서부시설사업소의 하수처리용량 부족으로 폐쇄됐고, 가동되는 차집시설 중 3곳도 관로에 토사와 부유물 등이 쌓여 기능이 떨어진다.
낙동강관리본부는 관련 기관에 오수 유입을 줄이기 위한 조처를 요구했다. 부산환경공단 서부시설사업소에는 폐쇄된 차집시설을 개방하고 차집시설에 쌓인 부유물을 제거할 것을 요청했다. 북구에는 오염된 퇴적토를 퍼내고 하수시설물 보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서부시설사업소 관계자는 “화명생태공원은 아직 합류식 하수관거가 설치돼 있고, 비가 오면 오수가 넘치는 구조여서 폐쇄된 차집시설을 개방하더라도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처리용량 부족 때문에 폐쇄한 차집시설을 다시 여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북구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낙동강관리본부의 요청사항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빗물과 오수를 따로 처리하는 분류식 하수관거가 도입되고 차집시설이 확충되기 전까지는 낙동강 본류로 오수가 유입되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차집시설을 확충하고 분류식 하수관거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