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자는 수 개월째 행방 묘연
- 처리비만 수억… 건물주 날벼락
중국이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폐기물 처리난이 생기자 경남 양산의 한 공장 임차인이 폐기물 수천t을 공장에 쌓아둔 채 잠적하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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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경남 양산시 소주동 한 공장 외곽에 폐기물을 담은 대형 포대가 산더미 처럼 쌓여있다. 김성룡 기자 |
공장 건물주가 폐기물을 처리해야 할 상황인데, 수억 원인 비용을 마련하기 쉽지 않아 폐기물 유출에 따른 환경 오염도 우려된다.
4일 오전 경남 양산시 소주동 백동마을 LH아파트 부근 한 공장에는 폐기물이 담긴 포대가 공장 곳곳에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포대 안에는 폐전선과 폐고무, 플라스틱과 유리 조각, 폐건축 자재가 가득 차 있다. 폐기물이 담긴 포대는 공장 내부와 마당은 물론 인근 도로와 논밭에도 쌓여 있다. 이 포대 하나의 무게가 500㎏이 넘어서 고려하면 폐기물 전체 양은 수천t에 달한다.
폐기물이 오래 방치된 탓에 상당수 포대가 찢겨 폐기물이 유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악취가 풍기고, 비가 오면 폐기물이 인근 하천과 토양을 오염시킬 우려도 있다. 이 공장과 가까운 곳에 대규모 아파트와 상가도 있다.
주민들은 다가오는 여름에 폐기물이 골치를 썩일 것으로 걱정한다. 폐기물 때문에 논밭이 피해를 입었다며 시에 민원을 제기한 주민도 있다.
폐기물은 공장을 창고로 쓰겠다며 임차한 사업자가 지난해 4월부터 야적하고 방치해 둔 것이다.
시 웅상출장소는 허가 없이 폐기물을 보관한 이 사업자를 최근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사업자가 잠적해 수개월 째 행방이 묘연하다.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건물주가 자비로 폐기물을 처리해야 한다. 폐기물 처리비는 3, 4억 원으로 예상되고, 폐기물 야적 때문에 공장 일부가 붕괴돼 개·보수 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건물주는 “세상에 이런 날벼락이 어디있겠느냐. 경찰이 임차인을 검거하는 데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환경 보호를 이유로 한국발 재활용품 수입을 금지해 사업자들이 제때 폐기물을 처리하지 못하자 전국 곳곳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폐기물은 재활용하거나 소각, 매립해야 하는데 사업자들이 소각이나 매립 비용에 부담을 느껴 이런 일을 벌인다는 설명이다. 폐기물 처리난이 심화되면서 이러한 폐기물 무단 야적 행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