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하구도 동아대와 손 잡고
- 괴정천 물속 산소발생기 설치
- 가동기간 늘려 수질 개선 분석
악취와 수질 오염 등 민원이 끊이지 않는 부산의 도심하천을 살리기 위해 지자체가 팔을 걷어붙였다.
부산 영도구는 올해 국비 26억7000만 원을 확보해 동삼동 동삼해수천을 정비하는 데 나설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동삼해수천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녹조가 생기면서 민원이 끊이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동삼해수천은 2006년 동삼혁신지구 건설 당시 해양수산부가 국비 60억 원을 들여 만든 인공 수로다. 길이 2196m, 폭 5m, 깊이 3m의 수로가 ‘U’자형으로 설치돼 동삼혁신지구를 관통한다. 한국해양대 방면 하리방파제~국제크루즈터미널까지 양방향에서 해수가 흘러들어왔다가 빠져나가는 구조다. 이에 따라 해수천 중간에 반복해서 토사가 쌓이는 바람에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민원이 잇따르자 영도구는 여러 차례 수질검사를 실시했는데 검사 결과는 모두 ‘정상’이었다. 하지만 영도구는 지난해 3억 원의 자체 예산을 들여 해수천 준설 공사를 진행했고, 최근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 해수천 4개 시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화학적 산소요구량, 부유물질농도 등을 측정한다. 영도구 관계자는 “예전부터 수질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왔지만, 이번에는 준설 공사까지 마무리한 만큼 수질이 더욱 좋아졌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전반적인 정비가 이뤄지면 민원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하구는 생활하수가 그대로 유입돼 악취와 환경오염 문제가 불거진 괴정천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괴정천 일대에는 빗물과 오수를 구분하는 하수관로가 설치돼 있지 않아 악취 민원이 잦다.
이에 사하구는 동아대 박성혁(토목공학과) 교수팀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괴정천 하류에 대형 산소발생기 2대를 설치해 두고 고농도 산소를 주입해 용존산소량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물속 용존산소량을 높여 미생물의 활발한 활동을 유발해 유기물을 평소보다 많이 분해하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악취가 줄어들고 수질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괴정천의 용존산소농도는 실험 이전에 ℓ당 2.15㎎이던 것이 현재는 6.8㎎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악취 농도 역시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 사하구와 연구팀은 애초 3개월 동안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수질 개선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올해 말까지 산소발생기를 운용하기로 했다.
사하구 관계자는 “괴정천은 여름철에 특히 악취가 심한데, 산소발생기가 여름에도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 기간을 연장했다”면서 “수질 개선 효과가 입증되면 산소발생기를 상시 운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