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문화센터는 예산 탓에 중단
- 총 4척 계류할 공간도 없어 울상
- 신조 실습선 1척은 12일 취항
한국해양대학교가 낡은 실습선을 처리할 방안을 찾지 못한 가운데 새 실습선까지 취역해 무려 4척의 실습선을 보유하게 되면서 계류공간 확보와 유지·보수 비용 마련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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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해양대학교가 실습선 4척을 보유하게 되면서 선박 유지·관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은 퇴역한 옛 한바다호가 2002년 원양항해실습을 떠나는 모습. 국제신문 DB |
한국해양대는 오는 12일 새 실습선인 한나라(9196t)호 취항식을 연다고 3일 밝혔다.
239명이 승선할 수 있는 신 한나라호는 길이 133m, 폭 19.4m로 1993년 건조돼 현역인 구 한나라호보다 2.5배 크다. 이 배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마무리작업을 거친 후 실습에 투입될 예정이다.
신 한나라호가 취역하면 해양대는 신·구 한나라호, 신·구 한바다호 등 실습선 4척을 보유하게 된다. 구 한바다호는 이미 퇴역했고, 새 실습선 배치로 구 한나라호도 퇴역해야 하지만, 이후 활용 방안이 정해지지 않아 당분간은 해양대가 4척을 모두 관리해야 한다.
현재 해양대는 교내 부두에 계류시설을 증축하는 데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계류시설이 낡은데다 신 한나라호가 기존 실습선보다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구 한나라·한바다호의 유지하고 관리하는 비용까지 들여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해양대 측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구 한바다호는 북항에, 신 한바다호와 구 한나라호는 학교 부두에 계류 중인데, 여름에 태풍이 예고되면 실습선 4척을 어떻게 피항시킬지도 걱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낡은 실습선을 제3국에 무상공여하거나 폐선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많은 해양 인력을 배출하는 데 쓰인 실습선을 무작정 매각하거나 폐선하기는 어렵다. 특히, 해양대의 첫 실습선으로 상징성을 가진 구 한바다호 처리 문제가 까다롭다.
건조된 지 40년이 넘어 퇴역을 앞둔 구 한바다호는 국·시비 84억 원을 들여 선체를 ‘선박해양 문화교육 센터’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는데, 예산 확보 과정에서 시비 부담이 늘어나게 되자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시는 부산항만공사가 북항 재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배를 관광·전시 콘텐츠로 활용하는 것을 제안했지만, 실제 추진 여부는 불투명하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을 피란수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부산항 제1 부두를 보존하기로 결정했는데, 옛 한바다호를 이와 관련한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아직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해양대 관계자는 “학교가 4척을 모두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루빨리 적절한 방안이 확정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