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원청 “신뢰 회복 노력하겠다”
경남 합천교육지원청이 민방위 대피소로 지정된 지하 기계실에 직원 전용 골프 연습장을 설치해 물의(국제신문 지난 22일 자 11면 보도)를 빚자 골프 연습시설을 자진 철거했다.
합천교육지원청은 지난 22일 철거회사 관계자를 불러 청사 지하 1층에 설치했던 철재 구조물과 그물망 등을 철거했다. 함께 있던 골프채와 세척시설, 골프공 공급기 등도 보관 창고로 옮겼다. 골프 연습장이 있던 지하실은 현재 구조물 없이 민방위 대피시설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합천교육지원청은 이와 관련해 안내문을 내고 ‘직원의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골프 연습장을 설치했으나 이용률이 저조했다’며 ‘민방위 대피시설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골프 연습장을 철거해 비상대피소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초까지는 탁구대가 있었지만, 지하실 환경이 불량하고 시설이 낡아 이용하는 직원이 거의 없었다’며 ‘앞으로는 직원의 복무자세도 주민 정서와 부합하도록 해 신뢰가 회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합천교육지원청 한 직원은 “주민 정서에도 맞지 않지만, 유사시 직원과 주민의 대피 시설에 골프 연습장을 만들어 비난받은 것 같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합천교육지원청은 직원의 체력단련을 위해 지난해 8월께 청사 환경개선 예산 800만 원을 들여 건물 지하 기계실 옆 50㎡에 2개 타석의 골프 연습시설과 부대시설을 갖추고 운영해왔다. 공공청사에 골프 연습장이 있다는 사실이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민원인에게 위화감을 주고, 골프공 연습장에서 나오는 소음이 직원 업무도 방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이 장소는 민방위 대피소여서 ‘유사시 대피시설로 활용하는 데 방해가 되는 물건을 쌓아두거나 고정시켜서는 안 된다’고 정한 민방위 업무지침을 어겼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