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만 남아 실존 확인 안돼
- 응달·대청·삼방동 일대 추정

금관가야 시조비인 허왕후를 기리려고 건립된 금관가야 첫 사찰인 왕후사(王后寺) 찾기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김해시는 올해 2억 원을 들여 왕후사 후보지 조사 및 발굴에 착수한다고 21일 밝혔다. 왕후사의 실존이 확인될 경우 김해시의 가야사 복원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해시에 따르면 현재 왕후사지의 후보지는 응달동, 대청동(장유계곡), 삼방동(은하사 부근) 일대 등 3곳으로 압축된다.

삼국유사에는 금관가야의 제8대 질지왕 시절(AD 452년)에 시조비인 허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왕후사를 창건했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 시대 문헌에서는 왕후사 위치를 김해 장유산 아래로 표기하고 있어 시는 이를 근거로 사찰 터를 찾고있다.

응달동의 경우 지난해 7월 주민이 자신이 소유한 땅 575㎡에 건물을 짓기 전 전문기관에 의뢰해 발굴조사를 벌인 바 있다. 이곳에서는 고려 시대 기왓장과 수혈(구덩이)유구가 확인됐지만, 왕후사 터로 볼 만한 유물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시는 응달동 주변에 여전히 왕후사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발굴조사를 하기 위해 지주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대청동은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원 주관으로 조만간 지표조사를 벌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뒷산인 불모산 자락에는 가야시대 사찰로 알려진 장유사가 있어 왕후사지가 발굴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외 은하사가 있는 신어산 자락도 후보지 중 하나다. 은하사 측에서 2015년 4월 두류문화연구원과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통일신라 시대 이전 유물로 추정되는 절터 유구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시는 자체 사업으로 이곳을 발굴할지 검토 중이다.

김해시 가야사복원과 관계자는 “발굴조사를 통해 왕후사 터가 확인될 경우 2000년 금관 가야사의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