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1월 1일. 부산시는 직할시로 승격됐다. 이를 기념해 서면교차로에 부산탑이 세워졌다. 준공은 1963년 12월 14일이다. 준공식에는 부산시장과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상공인, 수많은 시민이 함께했다. 그때 서면교차로는 차량이 부산탑과 화단을 뱅글뱅글 돌아 나가는 체계였다. 신호등 없는 로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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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3년 12월 14일 부산시의 직할시 승격을 기념해 서면교차로에 세워졌던 부산탑.
국제신문DB |
높이 23m의 부산탑 위쪽에는 부산이라는 머리글자를 상징하는 ‘ㅂ’자 모양이 형상화됐고, 탑 중앙에는 자유의 횃불을 든 남녀 청동상이 들어섰다. 부산탑은 ‘직할시 부산의 영원한 번영과 자손만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온 시민의 정성으로 모아’ 세워졌다. 부산탑의 초석에는 ‘찬여자’(기부금을 낸 인사) 15명의 이름도 새겨져 있는데, 그중 LG그룹 구인회,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도 포함돼 있다. 굴지의 대기업들이 부산에서 출발했다는 얘기다.
부산탑은 당시 부도심으로 급부상한 서면의 상징물이었다. 외지에서 구경 올 정도였고, 서면에서 부산탑을 보고 온 사실을 자랑하던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서면 부산탑은 1981년 부산지하철 공사로 철거되고 만다. 지하철 공사는 당시 부산의 최대 현안이던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한 것이었는데, 공사에 들어가려면 부산탑을 들어낼 수밖에 없었다. 부산탑이 헐리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때 현장에 있던 부산시 직원들은 “가슴이 짠했다”고 한다.
서면 부산탑의 중앙 부분에 있던 남녀 청동상은 현재 부산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있다. 건립문 등을 새긴 석판 역시 부산박물관 수장고에 있다.
오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