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시설공단 “사업성 검토”
- 시민단체 “관리권 시로 넘겨야”
부산시민의 거센 반발을 사온 옛 해운대역사 정거장 부지 내 상업개발(국제신문 지난해 11월 15일 자 1면 보도)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역 주민이 상업시설을 지하화하는 진전된 방안을 제시하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철도시설공단은 옛 해운대역사 정거장 부지 내 상업시설을 지하화하는 방안에 대해 사업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중순과 이달 19일 두 차례 열린 간담회에서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공단 측에 “상업개발을 강행하려면 차라리 지하에 상업시설을 넣어라”고 제안했다.
애초 철도시설공단은 지난 1월 정거장 부지에 지하 1~지상 13층, 전체 면적 2만9480㎡ 규모의 상업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상 건물에는 관광·숙박·판매시설과 지하 주차장이 들어선다.
이런 상황에서 비대위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지상 공간을 전면 공원화하라고 요구하자 철도시설공단이 난색을 표해 양측 갈등이 계속됐다. 그러자 비대위가 최근 지하 공간을 2층 이상 규모로 개발해 그곳에 주차장과 상업시설을 각각 넣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철도시설공단은 정거장 부지를 지하화하면 사업 비용이 300억 원가량 초과돼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입장을 바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까지 상업시설을 지하화하는 데 따른 사업성 검토를 마친 뒤 주민과 다시 논의하겠다고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정거장 부지 지하에 상업시설이 들어서면 주변 카페 식당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도 사태를 장기화하지 말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제3의 대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시민·환경단체도 정거장 부지 개발과 관련, 진전된 입장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부산YMCA,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환경운동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으로 구성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국토교통부 소유인 정거장 부지의 관리 권한을 부산시가 철도시설공단에게 넘겨받아 공공용도로 개발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부산YMCA 측은 “오거돈 시장과 면담해 정거장 부지의 ‘관리자 전환’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