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이 열악한 공교육 환경을 보완하려고 지리산 자락에 개설한 기숙형 공립학원인 우정학사가 지역 인재육성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기숙형 공립학원 우정학사 전경. 산청군 제공

산청군은 201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고3 학생 24명 가운데 16명이 수도권 대학에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17일 밝혔다. 우정학사는 지난 10여 년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수도권 대학에 합격자 270여 명을 배출했다.

우정학사는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려고 군이 2008년 3월 설립한 기숙형 공립학원이다. 서울 유명 입시학원 못지 않은 우수한 강사진을 갖췄다. 관장을 포함해 7명의 입시전문 강사가 산청지역의 중학교 1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모두 160여 명 학생의 입시를 돕고 있다. 강사진은 진학 컨설팅 전문가를 비롯해 각 입시 과목 전문가로 구성돼 양질의 입시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숙형 시설 역시 우정학사의 강점이다.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는 급식소와 편안한 숙소, 등하교와 귀가에 불편함이 없도록 돕는 통학버스 등이 운영되고 있다.

졸업한 선배들도 열정적으로 후배들 진학에 도움을 준다. 졸업자들은 수년 전 산청의 울타리가 되자는 뜻으로 ‘산울’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후배에게 진학·진로 멘토링을 하고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자녀를 우정학사에 보내려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거나 귀촌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전에는 대부분 주민이 자녀 교육을 위해 진주로 보냈다.

군 관계자는 “우정학사는 인재 육성은 물론 지역의 청소년이 자부심을 가질 계기도 마련하고 있다”며 “전국 최고의 공립학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내실을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