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지 등 누비며 여유 만끽하고
- 아시아걷기총회 성공 개최 기원
- 9월까지 매월 테마별 걷기 행사
- 시, 보행권리 장전 제정도 추진
부산이 세계적인 보행 도시로 도약하는 첫발을 내디뎠다. 국제신문이 주도하는 ‘보행친화도시 부산’으로 나아가는 ‘문화 변혁’의 뜻이 걸음걸음마다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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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기좋은 봄날 ‘부산시장과 함께 걷는 갈맷길’- 17일 부산 금정구 회동수원지 일원에서 열린 ‘시장과 함께 걷는 부산 갈맷길 투어’에 참가한 시민들이 갈맷길 8-1구간을 걷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부산시는 17일 오전 ‘시장과 함께 걷는 부산 갈맷길 투어’를 시작하며 시민 중심 보행 도시 부산을 만드는 신호탄을 쐈다. 이날 ‘첫걸음’이라는 주제로 열린 투어에서 오거돈 시장을 포함한 120여 명의 시민은 부산 금정구 회동동 건설안전시험사업소를 출발해 회동수원지와 땅뫼산을 감싸는 갈맷길 8-1코스 일부(5.3㎞)를 누볐다. 회동수원지길은 2009년 부산 갈맷길 축제 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은 곳으로, 대체로 평탄해 걷기 좋고 수영강과 회동수원지가 이루는 수변의 장관으로 이름 높다.
시민이 마음껏 도시를 누빌 수 있는 보행권이 곧 시민의 행복권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이날 약 1시간30분간 진행된 행사에 참가한 시민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했다. 숲과 수원지가 선사하는 자연경관 속에서 시민들은 그간 담아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이웃으로서의 정과 부산 시민으로서의 연대감을 확인했다. 갈맷길 중간중간에 마련된 정자에 잠시 앉아 숨을 돌리고, 회동수원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모처럼 여유를 누렸다.
오 시장은 시민과 함께 갈맷길을 걸으며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릴 아시아걷기총회(ATC)의 성공을 기원하는 등 부산이 세계적인 보행 친화 도시로 나아가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시민 한 분 한 분이 힘을 보태 ATC 행사 때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오늘 오신 모든 분이 걷기 좋은 부산을 만드는 데 가장 앞장선 분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부산, 이렇게 걷기 좋은 부산을 세계에서 가장 걷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4년간 약 1조 원을 들여 꽃과 나무를 심고 안전한 보행길을 조성해 걷기 좋은 부산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국제신문 박무성 사장은 “오늘이 국제신문이 만든 ‘걷고 싶은 부산’이 10년 만에 ‘걷기 좋은 부산’으로 완성되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투어를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매달 테마가 있는 걷기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 달 20일 해운대구와 수영구의 갈맷길 8-2코스에서 열릴 걷기 행사의 주제는 ‘배려’로, 장애인 단체 등과 함께 무장애 길을 걸을 예정이다.
한편 시는 시민단체와 함께 보행권이 곧 천부인권이자 기본권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행권리 장전’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보행권 회복을 위한 시민 모임’ 박창희 위원장은 “약자 등 모든 시민이 도시를 마음껏 걸을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 누구나 도시를 누리는, 차별받지 않는 도시 공동체를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