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조사용역 국비 반영 건의
부산시가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을 추진하는 것과 함께 ‘부산민주운동 역사기록관’ 건립을 공식화했다. 올해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을 맞지만, 부산에는 사료관이 없어 민주화운동의 사료와 기록 등이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달 26일 자 2면 보도)에 따른 조처다.
시는 부마민주항쟁 등 지역 민주화운동 역사를 기록하고 관련 자료를 전시·보관하기 위해 중구 영주동 중앙공원 내에 부산민주운동 역사기록관을 건립한다고 14일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역사기록관을 짓는 데 국비를 지원해 달라며, 타당성 조사 용역비 10억 원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줄 것을 공식 건의했다.
현재 부마민주항쟁 등의 역사를 담은 민중미술품 675점은 민주항쟁기념관 2층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국립 현대미술관보다 민중미술품 수가 많지만 33㎡(10평) 남짓 규모에 온·습도 관리도 제대로 안 돼 작품이 훼손될 위험이 크다. 이런 점에서 2007년부터 별도 사료관을 건립해야 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여태껏 진척이 없었다.
이에 시는 전체면적 5600여 ㎡에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의 역사기록관을 2022년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시는 총사업비 200억 원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140억 원을 국비로 지원받는다는 계획이다. 시는 2015년 5월 문을 연 5·18민주운동기록관과 같은 역사기록관을 부산에 만들어, 부마민주항쟁으로 대표되는 부산시민의 숭고한 민주 희생정신을 계승·확산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전시실 사료관 연구원 등을 갖춘 역사기록관을 짓고, 6·10민주항쟁 기념비 등 민주화 상징물도 재정비한다. 또 민주화 역사 투어 프로그램도 개발하기로 했다.
민주공원 김종기 관장은 “시가 사료관 건립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정치권에 요청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이번에는 시도로 그치지 말고 반드시 결실을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진영 황윤정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