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275억 투입 연말께 완료
- 더러운 물 또 흘리기 악순환 우려
도심 속 악취 하천의 대명사인 부산 동천을 바닷물로 씻어 정화하는 수질 개선 사업이 올해 말부터 본격화한다. 부산시는 또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도 계획보다 대폭 앞당겨 마무리하기로 하는 등 대대적 하천 정비 일정을 12일 발표했다. 하지만 바닷물 투입의 실효성을 놓고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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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부산시가 도심 악취 하천으로 꼽히는 동천을 바닷물로 씻어 정화하는 정비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2017년 6월 무더위와 적은 강수량 등으로 유기물이 증가해 짙은 갈색으로 변한 동천의 모습. 국제신문DB |
■바닷물 20만 t, 동천 살릴까
시는 오염 하천의 상징이라는 오명을 쓴 동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275억 원을 들여 바닷물 20만t을 매일 방류하는 사업을 연말 마무리한다. 동천에 대형 관을 묻어 바닷물을 하천 중류로 끌어올린 후 방류하는 작업이다. 시는 범4호교와 광무교 일원에 3대 방류 지점을 정해 각각 6만~7만 t의 바닷물을 분산 방류할 예정이다. 시는 현재 광무교 앞 낙찻물 5만 t을 바닷물로 사용하고 있다.
시는 계속된 동천 정비에도 수질 및 환경 개선이 미흡하고,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자 2015년 이른바 동천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미복개 구간에 ‘해수 도수 펌프장’을 설치하는 게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다. 2017년 6월부터 공사가 시작돼 올 연말 완공된다. 시는 내년 상반기 중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총사업비는 275억 원으로, 국비와 시비가 절반씩 투입됐다.
■비점오염·생활오수부터 잡아야
시의 이런 사업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바닷물 수질을 유지하고, 비점오염원을 해소하는 게 관건이다.
경성대 환경공학과 엄태규 교수는 “끌어오는 바닷물의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BOD) 수치가 방류 이후에도 높아지지 않도록 유지할 수 있느냐가 수질 개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비점오염 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동천에서 연안으로 흘러나온 더러운 물을 다시 동천으로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부산하천살리기추진본부 강호열 사무처장은 “동천은 감조하천으로 바닷물이 드나드는데, 동천에서 흘러나온 물이 어디까지 흘러가느냐를 봐야 한다”며 “만약 연안까지만 흘러간다면 오염된 물을 다시 끌어다 쓰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시는 비점오염원을 잡기 위해 동천 지류에 저감 시설을 설치한다. 비점오염은 비가 오면 빗물에 씻겨 내려오는 오염 물질 등의 배출원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것을 말한다. 시는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에 비점오염 저감 시설 기본계획 수립 용역 발주 예산을 반영했다. 이후 시는 2022년까지 이 사업을 끝내고 비점오염 저감 시설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하천 오염의 주원인인 생활오수의 유입을 막는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을 애초 계획보다 3, 4년 앞당겨 2022년 시행하기로 했다. 해운대구 춘천과 사하구 괴정천 등 도심 10개 하천에서 바닥의 오염된 퇴적토를 제거하는 준설도 올해 상반기 중 마무리한다. 이를 위해 시는 관련 예산 전액을 편성해 각 지자체에 배정했다.
송진영 류민하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