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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수은 범벅 폐형광등 수거 대란

처리업체 공장 이전 지연되며 지난해 10월 말부터 가동 멈춰

  • 국제신문
  •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  입력 : 2019-03-11 19:55:18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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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지자체도 수거 작업 중단
- 임시 보관소에 142t쌓아둬

부산 경남에서 폐형광등 수거 대란이 발생했다. 폐형광등엔 유해 중금속인 수은이 포함돼 전문업체가 수거해야 하는데, 이 업체의 공장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대란은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부산시와 일선 구·군 모두 비상이 걸렸다.
   
11일 부산 북구 재활용품 선별장에 폐형광등이 처리되지 못한 채 쌓여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kimsh@kookje.co.k
11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서구를 제외한 부산 15개 구·군 선별장엔 가정 등에서 수거한 폐형광등 142t이 처리되지 않고 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구는 “처리 안 된 폐형광등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폐형광등이 선별장에 쌓이기 시작한 건 지난해 10월 말부터다. 부산 경남의 폐형광등은 경북 경주시 D사가 수거해 폐기한다. 그러나 지난해 D사가 경주시 외곽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허가와 사용 승인, 기기 설치 등의 절차가 늦어졌다. 현재 D사의 폐형광등 처리 공장은 가동을 멈췄다. 언제 다시 가동될지도 정확히 알 수 없다.

D사 관계자는 “공장을 이전하면서 예기치 못한 변수들로 일정이 지연돼 부산 경남의 폐형광등 수거 대란을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늦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폐형광등을 수거·폐기하는 업체는 D사를 포함해 전국에 3곳뿐이다.
D사 공장 가동이 중단된 동시에 부산 각 구·군의 폐형광등 수거 작업도 완전히 멈췄다. 아직 폐형광등 선별장에 다소 공간이 있는 강서구 등 8개 구는 정상적으로 수거하고 있다. 하지만 북구와 사상구를 비롯한 6개 구·군은 부분 수거로 전환했다. 중구와 부산진구는 급기야 수거를 전면 중단해 주민이 큰 불편을 겪는다. 이에 북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폐형광등 부분 수거에 따른 불편을 알리고,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주민 민원이 잇따르자 각 구·군과 시는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 수영구는 지난달과 이달 2차례에 걸쳐 그동안 처리하지 못한 폐형광등 3.5t을 관용 2.5t 트럭에 실어 충북 충주시 수거·폐기업체로 직접 보내는 등 자구책을 썼다. 그러나 충주시 공장까지 거리가 먼 데다, 폐형광등을 처리하지 못한 영남권 지자체 물량이 이 공장에 한꺼번에 몰려 더는 이용하기 어려워졌다.

각 구·군이 폐형광등 처리 방안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자 시는 사하구 환경공단 부지 500㎡를 빌렸다. 폐형광등 임시 보관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현재 사하구와 연제구가 이 임시 보관소를 쓰고 있다. 이번 주부터 북구도 이곳을 이용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진 임시 보관소에 여유가 있지만, 구·군의 폐형광등 물량이 늘어나면 다른 부지를 구해 D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산 16개 구·군의 폐형광등 배출량은 600여 t에 이른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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