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주민 “악취민원 악용 꼼수
- 오염물질 더 늘면 사람 못 살아”
- 업체 “반대하면 계획 취소할 것”
경남 양산시의 한 폐기물 처리업체가 소각장 처리 용량 증설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주거지 인근에 공해업체가 밀집해 가뜩이나 피해가 심한데 소각용량 증설을 하면 주거가 불가능한 환경이 된다고 주장한다.
7일 양산시에 따르면 양산 산막공단에서 소각장을 운영하는 N사는 하루 소각용량을 60t에서 200t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N사는 이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접수했으며 주민설명회도 열었다.
업체 측은 소각장 가동에 따라 발생하는 악취와 각종 오염물질을 줄이려면 용량 증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오염 저감시설을 가동하려면 소각장 가열 온도를 850도에서 1100도 이상으로 올려야 하고, 이를 위해 소각 물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업체가 악취가 나지 않게 해달라는 주민 민원을 구실 삼아 ‘꼼수 증설’을 추진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은 산막산단 입주업체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때문에 지금도 피해가 큰데, 현재보다 3배 많은 소각 물량이 처리되면 산단과 가까운 북정동 일대 주거지는 오염물질 때문에 도저히 살 수 없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이 업체 반경 5㎞ 이내에 학교가 무려 9개나 있어 용량을 증설하면 성장기인 학생들까지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한다.
북정동 대동빌라트의 한 주민은 “산막산단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 때문에 노약자들은 두통과 목감기를 달고 산다. 더구나 요즘은 미세먼지도 심한데 소각장 오염물질이 급증하면 주민 생존권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폐기물 소각장 증설반대 주민대책위원회와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양산학부모 행동은 7일 오전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러한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증설계획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주민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쾌적한 주거환경과 주민건강권은 헌법에서도 보장하고 있는 기본권리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역 정치권은 침묵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관계자는 “북정동 주민 1500명이 연대서명해 산막산단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주민 서명이 되레 업체 용량 증설에 이용되는 것 같아 황당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주민을 위해 많은 금액을 들여 오염저감 대책을 세우려는 것일 뿐이다. 주민이 반대한다면 용량 증설 계획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