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사고 대처안 담기로
- 항만 강제도선 구역도 확대
- 연말 용호부두 폐쇄 땐
- 재개발 사업 속도낼 듯
광안대교 충돌 사고에 대응하는 공식 매뉴얼이 발간된다. 선박 등의 충돌 사고에 대비한 매뉴얼이 전무한 것은 물론 바다 쪽을 감시하는 CCTV도 없어 광안대교가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 4일 자 1·3면 보도)에 따른 조처다.
부산해양수산청과 해양수산부 부산시 부산시설공단 부산해경 부산항만공사(BPA)는 5일 ‘용호부두 내 화물선 광안대교 충돌 사고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 기관은 회의에서 이번 광안대교 충돌 같은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 부산해수청과 시가 CCTV 자료를 공유하는 등 비상연락체계를 갖추고, 사고 대처 방안을 담은 매뉴얼을 발간하기로 했다. 또 용호부두를 비롯해 부산항 내 강제 도선 구역을 확대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1000ｔ 이상 선박이 예선을 사용하지 않으면 형사 고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앞으로 통합항만운영정보시스템(Port-MIS) 입출항 신고 절차 등을 보완해 예·도선 제도의 실효성도 높인다. 기관 간 핫라인도 구축한다.
용호부두 재개발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6일 출범하는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에서 용호부두 재개발 사업을 담당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BPA는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안에 용호부두 재개발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해수부에 계획안을 공모할 예정이다. BPA는 해수부의 용호부두 재개발 사업자로 선정되면, 올해 내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BPA는 공유수면 6083㎡를 포함해 3만9050여 ㎡에 이르는 용호부두 일원을 잔디광장, 산책로, 야영장, 소규모 공연장 등 시민이 누릴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체 사업비는 330억 원이다. BPA 관계자는 “관련 지자체와 협의를 빠르게 종료하고 계획안을 확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미 2021년 제1차 항만 재개발 기본계획 수정계획, 2016년 제2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서 용호부두의 기능을 폐쇄하고 재개발을 진행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부지를 소유한 BPA가 용호부두 폐쇄 시점과 방법, 재개발 계획을 확정하지 못해 해수부도 사업자 공모를 늦추고 있었다.
한편 해양수산계는 재개발안과 사업시행자가 확정되면 향후 2년 이내에 용호부두가 폐쇄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은정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