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 착공 공사 진행 중
- 주민·구의회 꾸준한 반대 여론
- 시, 문화·체육시설 포함 검토
- “국비 반납·매몰비 발생 등 난관”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앞에 ‘행복주택’을 건립하는 사업이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부산시가 주민 여론을 수렴해 해당 사업의 수정을 검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는 연산동 행복주택 건립 예정 부지에 문화·체육시설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기존 계획을 수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행복주택은 대학생·청년·신혼부부 등 주거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시는 시청 앞 연제구민운동장 부지에 총사업비 2948억 원을 투입해 1800세대 규모의 행복주택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기존 행복주택이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도심 외곽에 주로 지어진 것과는 달리 부산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 바로 앞에 지어지는 행복주택은 행복주택의 모범 사례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 계획이 발표된 이후 연제구의회를 비롯한 주민 반대 여론이 일었다. 연제구의회는 의견 수렴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고 해당 부지에 문화·체육시설을 건립하는 등 행복주택 사업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다. 행복주택이 들어설 부지는 시청 주변에 유일하게 남은 도심 유휴공간인 데다 이곳에 대규모 아파트를 지으면서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연제구의회는 지난해 10월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건립사업 중단 촉구 결의문’을 채택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지역 주민과 함께 시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지난 1월 30일에는 구의원 11명 전원의 명의로 오거돈 부산시장과 부산시의회에 서한과 공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시는 행복주택 정책 취지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연제구의회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아파트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문화·체육시설을 짓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애초 사업 계획이 수정되면 지원받은 국비(총사업비의 70%)를 반납하고, 국토부로부터 재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사업 주체인 부산도시공사는 실시설계도 변경해야 해 애초 목표였던 준공 시기(2022년 12월)는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이미 지난해 12월 말 착공에 들어가 시공사에 보상금까지 지급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사업 계획을 수정하면 준공이 늦춰질 뿐만 아니라 금전적인 손실도 크다”면서도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꾸준한 만큼 계획을 수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다음 주중으로 행복주택 수정 방침을 연제구에 통보할 예정이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