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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볼모로 유치원 개학 연기

부산·경남지역 사립유치원, 오늘 최대 160곳 동참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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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 “전국 358곳 동참”
- 한유총은 1500여 곳 주장
- 학부모 “교육 농단” 비판

사립유치원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개학 연기를 강행하면서 부산 경남 보육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학부모는 “한유총이 아이들을 볼모 삼아 교육을 농단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은 강력한 제재를 경고했다.
   
이덕선(왼쪽 두 번째) 한국유치원단체총연합회 이사장이 3일 서울 한유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한유총은 4일 전국 1533곳이 ‘개학 연기 투쟁’에 동참한다고 주장했지만, 각 시·도교육청은 이날 개학하지 않는 유치원을 358곳으로 집계했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곳까지 더하면 개학을 연기하는 유치원이 최대 600여 곳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부산시교육청은 3일 낮 12시 기준으로 개학일 연기를 확정한 지역 유치원은 29곳이라고 밝혔다. 애초 지난 2일 낮 12시 집계 때는 3곳에 불과했지만, 같은 날 오후 이후 개학 연기를 결정한 유치원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시교육청에 개학일 변경 여부를 알리지 않았지만 학부모에게는 의사를 전달한 39곳을 합치면, 최대 68곳이 개학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전체 사립유치원 298곳의 22.8%에 달하는 수치다.

경남에서는 전체 258곳 중 최대 91곳(35.3%)이 개학 연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도교육청의 집계상으로는 87곳이 한유총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이들 유치원 외 추가로 4곳이 개학일을 확정하지 않았다. 그나마 울산에서는 3일 오후까지 개학 연기를 선언한 유치원이 한 곳도 없다.

한유총은 3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무총리까지 나서 사회 불안을 증폭하고, 교육 공안 정국을 조성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개학 연기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긴급 돌봄 지원체계에 따라 국공립 유치원·어린이집과 초등 돌봄교실, 가정 방문 아이돌봄서비스 등을 활용해 돌봄 공백에 대비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시교육청, 일선 구·군도 3일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시교육청은 4일 지역 모든 사립유치원에 교육청 직원, 일선 구·군 공무원 각 1명을 보내 문제 발생 때 즉각 대응하도록 했다.

수도권 교육감들은 주도한 곳뿐 아니라 소극적으로 참여한 유치원까지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맞섰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3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치원 개학 연기를 명백한 불법으로 규정하고, “4일 개학 연기를 강행하면 즉각 법에 따른 설립 허가 취소 절차에 돌입하겠다. 한유총이 저지른 범죄 행위에 대해 이번 기회에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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