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부터 제방 위 투기 늘어
- 최대 40t 추정… 주민 대책 고심
경남 김해시의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가 불법으로 투기한 생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7일 장유신도시 무계로 범동포마을 부근인 조만강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시베리아 등지에서 찾아온 각종 철새가 월동하며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현재 물닭, 기러기, 청둥오리, 원앙 등 철새 5000여 마리가 이곳에서 월동 중이다.
문제는 3년여 전부터 조만강 제방 위에 난 폭 5m 도로가 거대한 생활 쓰레기 투기장(사진)으로 변해 철새 도래지 환경을 해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도로변에는 버린 지 얼마 안 된 냉장고 5개 놓여 있었고, 오래전에 버려 썩어가는 폐가구가 덤불 속에 묻혀 있었다.
대형 폐기물뿐만 아니라 일반 쓰레기부터 음식물 쓰레기까지 버려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악취 탓에 코를 막고 지나는 주민이 자주 보였다.
이곳은 하천과 논이 이어져 주택이 드물고 가로등도 적어 밤이 되면 으슥한 곳으로 변한다. 이때 트럭 등에 쓰레기를 싣고와 투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방 부근에 불법 투기된 쓰레기의 양은 20~40t으로 추산된다.
범동포마을 한 주민은 “도로 주변으로 산책할 때마다 쓰레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우리 마을은 예부터 철새 도래지로 유명했는데, 명성을 잃어버릴까봐 걱정된다. 이참에 대대적으로 청소하고 쓰레기를 투기하지 말라는 안내판이라도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