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살촉, 손칼손잡이, 뼈 등
- 사냥용 골각기 30여 점 출토
- 대형 고상건물지 함께 발견
3세기 무렵 가야 시대 대표마을인 경남 김해 유하리 유적에서 당시 전문 제작소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사냥용 골각기가 무더기로 출토됐다. 이 지역에서 가야 시대 첫 전문 제작소가 발굴될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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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시 유하리 유적지에서 출토된 골각기류. 모양이 매끈하고 특정도구만 집중적으로 생산된 것으로 보여 주변에 사냥도구 제작소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해시 제공 |
재단법인 한화문물연구원은 김해시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유하동 유하리 유적지에서 정말 발굴 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원 측이 패총과 고상건물지(건물 바닥이 지면보다 높은 곳) 일대 777㎡ 부지를 집중 발굴한 결과 화살촉, 손칼손잡이, 뼈 등 골각기 3종 30여 점이 무더기로 출토된 것이다.
패총은 당시 주민이 사용하던 도구를 버린 일종의 생활 쓰레기장이다. 연구원 측은 골각기 종류가 다양하지만, 이곳에서는 3종만 집중적으로 출토됐고 제작 솜씨도 좋아 주변 지역에 사냥도구를 만들던 전문 제작소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가야 시대 사냥도구 제작소는 발굴된 적 없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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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유하리 유적. 좌우는 골각기가 출토된 패총이며, 가운데가 고상건물지다. 김해시 제공 |
유하리는 인근 양동리 고분군에 묻힌 주민이 생전 살았던 마을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가야 시대 주민이 사용했던 생필품이 발굴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양동리 고분은 유하리 유적에서 북쪽으로 1㎞ 떨어져 있다. 유하리 발굴은 6개 구역으로 나눠 시굴 조사가 이뤄지는데, 이번에는 2곳(3, 4구역)을 조사했다.
이번에 발견된 고상건물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건물지는 정면 5칸에 측면 1칸 구조로 이뤄졌는데 전체 길이가 13.7m, 너비 2.8m로 규모 면에서 대형으로 분류된다. 건물지에서 동쪽에 가야 유적지인 망덕리 고분군과 신기산성이 한눈에 보이고, 김해만(金海灣)의 조망도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고상건물지에는 주변 부족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위가 높은 계층이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원은 추후 발굴 조사를 통해 고상 건물지의 위상을 밝힐 예정이다.
김해시 가야사복원과 관계자는 “유하리 유적은 가야인의 생활 터전으로 발굴 시작단계에서 특정 골각기가 출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생활 유물이 출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는 27일 오후 유하동 발굴현장에서 학술자문위원회를 개최하고 유하리 유적지 정밀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