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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t낙석 승학산 일대 방치땐 경사면 전체 무너질수도”

도시철도 하단선 일부 공사구간, 암석·토사 쓸려와 도로 덮쳐…6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 일어나

  • 국제신문
  • 배지열 임동우 기자
  •  |  입력 : 2019-02-24 19:41:56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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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찾은 토목학회 교수들
- 자연재해 가능성 무게 두며
- “토질 특성상 산사태 위험 높아”

- 안전대책 나올때까지 도로 통제

지난 22일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 인근 승학산 비탈면에서 발생한 대형 낙석 사고를 놓고 자연재해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고 지점 인근에선 6년 전에도 대규모 낙석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더 큰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정밀 진단과 안전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2일 오전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 인근 승학산 비탈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지름 4m 크기의 대형 바위가 인근 도시철도 공사장 복공판 위에 떨어져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부산교통공사는 대한토목학회 부산 울산 경남 지회 교수들이 승학산 비탈면을 둘러본 결과 자연재해가 사고 원인일 개연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토목학회 교수들은 이곳 비탈면은 토질 특성상 산사태 위험이 크다고 약식 의견을 냈다. 또 최근 기온이 높아지는 해빙기인 데다 부산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것도 사고 원인으로 꼽았다. 이번에 사고가 난 곳이 2013년 낙석이 굴러떨어진 지점에서 불과 100여 m 떨어졌다는 점도 토목학회 측의 분석에 무게를 실었다.

사하구와 사상구 경계 지점의 승학산 비탈면에선 지난 22일 새벽과 낮 2, 3차례에 걸쳐 지름 4m짜리 대형 암석(무게 40t가량 추정)을 비롯해 토사가 쓸려 내려와 도로를 덮쳤다. 이 때문에 나무가 일부 쓰러지고, 안전펜스 곳곳이 떨어져 나갔다. 특히 도로 지반이 밀려 20m가량 갈라졌고, 도시철도 공사장 복공판이 사고 충격으로 들려 올라갔다.

사고 현장을 조사한 전문가들은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과거 승학산이 석탄을 채굴하는 채석장으로 사용된 데다, 측면 일부가 미끄러져 내려오는 슬라이딩 현상이 발견돼 더 큰 규모의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제기됐다.

동서대 토목공학부 공병승 교수는 “산이 점점 평지 쪽으로 밀려 내려오는데, 이번엔 돌이었지만 나중엔 사면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과학기술대 토목과 정진교 교수는 “예전부터 재해위험지역으로 선포된 곳이라 상시 감시가 필요한데 시간이 지나면서 소홀해졌다. 도시철도 공사에 따른 발파나 진동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통공사는 사고 이후 도시철도 굴착 구간 토사 채움 공사를 마쳤고, 비탈면과 인근 도로를 가로막는 방호벽을 설치했다. 방호벽 앞에는 3m 높이의 흙을 쌓고 1t짜리 흙 마대를 설치해 추가 낙석 사고가 나더라도 충격이 완화되도록 했다. 떨어진 대형 암석은 굴착기로 부숴 트럭에 담아 옮겼다.

경찰과 부산시는 사고 지점 인근 2개 도로(을숙도초등학교 → 엄궁동, 엄궁동 롯데마트 → 을숙도초등학교) 6개 차로를 안전대책이 확실히 마련될 때까지 계속 통제하기로 했다. 이번 사고로 2022년 개통 예정인 도시철도 사상~하단선의 완공 시점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배지열 임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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