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총리실 검증 및 가덕도 신공항 추진’의 승패가 6개월 안에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부산시가 대구·경북(TK)의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에 관한 동의를 끌어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 시가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발언 직후부터 사실상 TK를 설득하기 위한 총력 체제에 돌입한 배경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구속 이후 동남권 광역단체장이 주도해온 ‘김해신공항 백지화’의 핵심 주체는 오거돈 부산시장으로 바뀌었다. 오 시장이 최측근인 박태수 시 정책수석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관문공항 추진 전략본부’를 시에 가동하는 등 총력전에 나선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김해신공항 해법은 ▷ 5개 시·도 합의 ▷안 될 경우 총리실 검증 등 두 가지로 요약된다. 그러면서 “가급적 빨리”라는 스케줄도 함께 제시했다. 총리실 검증은 사실상 예정된 수순인 만큼 오 시장으로서는 대구·경북의 동의를 끌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이른바 김해신공항 결정 당시와 같이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의 새로운 5개 시·도 합의문’을 도출하는 것이다. 이는 총리실 검증 이후 가덕도 신공항 추진으로 바로 돌입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이다.
시는 총리실 검증이 늦어도 오는 8월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 안에 5개 시·도의 합의를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이후로 넘어가면 21대 총선 국면이어서 상황이 더욱 어렵게 꼬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단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오 시장 등 부울경 여권 인사들이 ‘대구 통합 공항도 만들고 가덕도 신공항도 만들자’고 하는 데 대해 “정략적 의도”라며 선을 긋고 있다. 권 시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문 대통령의 부산 발언 직후 잇단 오 시장의 대구·경북 협력 호소에 대해 “신공항 문제는 이미 2016년에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났고, 다시 논의할 이유가 없다. 이미 지자체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왜 자꾸 가덕도 신공항과 엮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이 지사도 지난달 자신이 “대구공항 통합 이전 사업을 확정하면 가덕도 신공항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부산이 ‘민자 사업’으로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면 상관할 일이 아니라는 취지였다. 여권 인사가 자기 입맛대로 해석하고 있다”고 했다.
두 단체장은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해 TK·PK 지자체 간 논의가 진척됐다는 민주당 관계자의 말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구공항 통합 이전 사업이 속도를 낸다면 권 시장과 이 지사가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동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PK와 TK가 원하는 공항을 하나씩 지어주자는 청와대 기류가 뚜렷하고, 대구공항 통합 이전 성과가 확연해지면 TK 광역단체장이 또 다른 공항 입지를 선정하기 위한 소모전에 가세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