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현대중공업으로 인수 합병에 반대해 총파업을 결의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8~19일 이틀동안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전체 조합원 5611명 중 5252명이 참가해 4831명(92%)의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노조는 본격적인 인수 반대전에 돌입한다. 노조 집행부는 파업 시기와 방법 등 논의에 들어갔다. 우선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간 예정된 내달 본 계약에 앞서 전체 노조원의 산업은행 본점 상경집회 등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간다. 실사 단의 방문을 강력저지키로 하면서 물리적 충돌도 예고된다.

대우조선해양에 납품하는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기자재를 대부분 자회사에서 충당하는 것과 달리 대우조선해양은 경남, 부산의 중소업체로부터 납품받고 있어 매각시 남해안 조선벨트 파괴와 조선기자재업체 줄도산으로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거제 시민들도 인수 반대에 본격 나섰다.

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상공계, 정치계 등으로 구성된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방적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25만 거제시민과 지역경제 생존권 사수를 위해 밀실야합 인수 합병을 즉각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