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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장거리 손님 일부택시 독점 여전

소수의 택시 기사들 집단 형성, 노포·부산역 등서 영업권 차지

  • 국제신문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19-02-18 19:46:58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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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전 조폭 연루·집단 간 다툼에
- 관련자 116명 무더기 입건 불구
- 독점 처벌 규정없어 횡포 계속

지난 17일 밤 11시 부산 금정구 노포동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 앞 택시 승차장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차량 9대가 서 있었다.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을 빠져나온 일행 2명이 캐리어를 끌고 택시들 곁을 지나자 가장 앞쪽에 주차 중이던 택시에서 기사가 내렸다. 기사는 “택시 타시냐”며 물었고, 손님이 “양산시 웅상으로 간다”고 답하자 맨 뒤쪽에 있는 택시를 가리키며 “저 택시를 타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일행은 가장 뒤쪽에 있던 택시에 짐을 실은 뒤 차량에 올랐다.
18일 오후 부산 금정구 노포동 도시철도 노포역 앞 택시 승차장에서 택시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이어 국제신문 취재진이 택시 승강장 옆을 지나자 앞선 기사는 어김없이 다가와 목적지를 물었다. “금정구 서동으로 간다”고 하자 그는 “건너편에 있는 택시를 이용하라”고 말하고는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갔다. 시내로 향하는 길목에서 대기 중이던 택시 기사에게 영문을 묻자 “자신들의 ‘일당’이 아닌 택시는 그쪽에 차도 못 세우게 한다. 장거리와 단거리 손님을 구분해 자신들이 장거리 손님을 독점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오래된 문제이지만 (일당이) 워낙 위협적이어서 감히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먼 거리까지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이 많은 주요 지점에서 일부 택시 기사가 무리를 형성해 다른 기사를 배척하고 장거리 손님만 받는 등 영업권을 독점하고 있다. 수년 전에도 같은 문제가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지만 여전히 이런 행태가 뿌리뽑히지 않고 있다.

부산에서 일부 택시 기사가 집단을 형성해 장거리 손님을 골라 받는 문제가 불거진 건 2011년이다. 당시 경찰이 수사에 나서 116명이 무더기로 입건됐다. 경찰은 이들이 장거리 손님을 독점하는 과정에서 조직폭력배가 연루됐고, 집단 간 다툼이 벌어진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노포역 등 장거리 손님이 몰리는 곳에는 손님 독점 행태가 여전하다는 게 택시업계의 설명이다. 지역 택시업계 관계자는 “노포역뿐 아니라 부산역, 사상구 서부버스터미널, 사하구 하단오거리 등 장거리 손님이 많은 모든 지역에서 손님 독점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장거리 손님 독점을 감독할 뾰족한 방안은 없다. 단거리 손님을 받지 않는 경우 승차 거부 또는 고객 유치(호객) 혐의로 과징금을 물릴 수 있지만 영업권을 독점하는 행위는 행정적으로 처벌할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거리 손님 독점이 이뤄지는 과정에 강제력이 행사돼 업무 방해를 일으킨다면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관련 제보가 있으면 수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met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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