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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63> 진주 에나길 2코스

철새 떼 노니는 남강 따라 대숲길·황톳길… 진주 생태탐방 한 바퀴

  • 국제신문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19-02-17 18:48:57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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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양교~천수교 제2 코스 10㎞
- ‘에나’는 참이라는 뜻의 사투리
- 석류공원 인공폭포 운치 더하고
- 봉수대·촉석루 역사 기행까지
- 강변따라 기암절벽 풍광에 감탄

경남 진주시 에나길은 병풍처럼 도심을 둘러싼 비봉산 선학산 가좌산 망진산을 연결해 조성한 문화생태 탐방로다. 길을 거닐다 보면 진주가 품은 역사·문화 자원을 볼 수 있어 왜 이 길이 진짜, 참이라는 뜻의 진주 사투리인 ‘에나’를 이름으로 가졌는지 알 수 있다.
   
탐방객들이 남강에 조성된 에나길을 걷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로 흐르는 남강의 풍광과 도시 전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에나길은 남강을 중심으로 1, 2코스로 나뉘고 원형으로 연결된다. 이 두 개 코스를 걷고 나면 진주를 대강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소개한 1코스(국제신문 2017년 2월 6일 자 19면 보도)에 이어 2코스를 소개한다. 2코스는 진양교에서 새벼리를 거쳐 석류공원과 연암공과대 뒤편~가좌산~망진산 봉수대를 거쳐 천수교로 이어지는 10㎞ 구간이다.

■겨울 철새 장관

   
에나길 2코스의 시작점인 진양교 아래를 지나면 푸른 강물과 강 건너 아파트촌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주변 남강 둔치에는 체육 시설이 설치됐고, 자전거도로가 개설돼 어린이들과 어른이 즐겁게 노는 모습이 정겹다. 오른쪽에는 국립 경상대병원이 경남지역암센터와 함께 서 있다. 진양교와 망성교 사이 남강에는 큰 고니, 청둥오리, 물닭, 쇠기러기 등 1000여 마리 겨울 철새가 날아들어 장관을 이룬다.

주약동 망성교~새벼리 1.2km 구간은 남강 위에 덱으로 자전거도로와 함께 개설돼 경관이 아름답다. 새벼리는 진주 시내로 들어오는 길목인 가좌동에서 주약동에 걸쳐 있는 절벽으로 아래의 남강과 절벽을 따라 펼쳐진 도로가 주변 경관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 진주 8경 중 4경으로 불린다.

이곳에서 석류공원으로 가려면 우측의 에일린의 뜰 아파트 앞 사이를 빠져나와 MBC 경남 사옥이 있는 큰 도로로 가야 한다. 이곳에서 연암공대 방향으로 가다가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시내 방향으로 300m가량 가면 산림바이오소재 연구소에 도착한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석류공원이다.

■시가지, 지리산이 한눈에
   
진양교 앞 남강에 1000여 마리 겨울 철새가 날아들어 장관을 이룬다.
석류공원에 도착하면 가로 20m, 수직 벽 15m 규모의 국내 최초 인공 동굴형 폭포가 가던 걸음을 붙잡는다. 콘크리트와 합성 유리복합 소재를 활용해 암벽을 설치했고 암벽 곳곳에 소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공원 정상에 팔각누각인 망원정이 있다. 망원정에 오르면 남강과 시가지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비봉산과 뒤벼리 멀리 지리산도 보인다.

공원 정상에서 가좌산으로 가는 숲길이 시작된다. 구간 곳곳에 에나길 이정표가 있다. 파란색 화살표는 순방향, 빨간색 화살표는 역방향을 뜻한다. 가좌산 구간은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시험림이 위치해 숲을 활용한 삼림욕장과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대나무 숲길, 어울림 숲길, 황톳길 등 정겨운 이름을 가진 구간이 많아 걷는 동안 다양한 자연 풍광을 만날 수 있다.

대나무 숲길에는 왕대가 즐비하다. 세계 각국의 대나무 120여 종이 식재돼 있다. 다양한 대나무에 친절한 설명이 더해져 작은 수목원을 연상케 한다. 어울림 숲길에는 가족 탐방객을 위해 미로 느낌이 들도록 격자형 포켓 공간을 만들어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1숲길에 이어 맨발로 걷기 좋은 황톳길을 만난다. 자연스러운 황토 지반을 이용해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했다.

■남강의 풍광에 빠지다

쉼터에서 280m 능선을 따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석류공원에서 2.4㎞ 걸어온 지점이다. 갈림길에서 망진산 봉수대 간은 능선과 오르막이 반복된다. 이곳에서 2.1㎞ 정도 가면 에나길 2코스의 하이라이트인 망진산 봉수대에 도착한다. 공동묘지를 지나면 망진산 정상 송신탑이 눈앞에 다가온다. 이곳에서 숨을 고른 후 정상으로 내달린다.

정상의 송신탑을 지나면 봉수대가 나온다. 봉수대는 오랜 역사의 흔적과 함께 주변 경관이 빼어나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월경사에서 차로 5분이면 오를 수도 있다.

봉수대에서 내려오면 천수교 앞 망경동 사거리다. 천수교 입구에서 다시 남강을 만난다. 천수교는 남강을 가로질러 진주의 신흥주택지구인 신안·평거 택지개발지구와 망경동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건설된 교량이다. 길이 284m의 아치형 교량이다.

바람이 세차 발걸음을 재촉한다. 강 건너 진주성과 촉석루의 모습이 아름답다. 남강변에 조성된 호반길을 걸어가면 경남도 문화예술관을 지나 출발지인 진양교에 도착한다. 진주 도심 한가운데로 흐르는 남강의 풍광과 도시 전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시가지 중심을 흐르는 아름다운 남강과 강변을 따라 숨 막힐 듯 펼쳐지는 기암절벽의 풍광은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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