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를 나흘 앞두고 1300년 고찰 통도사에 홍매화와 백매화가 절정을 맞았다. 아직 두꺼운 옷차림이지만 매향에 취한 사람들은 저마다의 감성을 사진에 담느라 분주하다.
겨울 찬바람을 이겨낸 매화는 1년 중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 선조들은 이를 선비의 절개로 여겨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라 칭송했다. 이제 얼마 후면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가 연이어 봄을 찬미하고, 철쭉, 코스모스, 국화가 계절의 변화를 알릴 것이다. 그리고 내년 이맘때면 다시 통도사에 모인 사람들은 매화가 전하는 아우라에 젖어 들 거다.
그러고 보니 세월은 꽃이 피고 지는 것과 함께 하는 듯하다. 화무십일홍이라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꽃은 때를 맞춰 다시 피기에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박수현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