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주민 “생활 보행권 보장을”
- 수영구 “마땅한 방안 없어” 뒷짐
부산 수영구 수영강변에 있는 수영동과 망미2동에 변변한 인도가 없어 주민들의 보행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곳은 부산시가 올해 1호 정책으로 내세운 보행혁신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신설하기로 한 ‘수영강 휴먼브리지’와 연계되는 지역이지만, 정작 지역 주민은 열악한 보행 환경에 시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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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부산 수영구 망미동 우리은행 망미동지점 앞 오거리 도로를 차량과 사람이 뒤엉켜 통행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
11일 수영구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수영동과 망미2동 왕복 2차선 이하 도로 대부분에 인도가 설치돼 있지 않다. 해운대구 센텀시티에서 수영강 건너 수영동과 망미2동을 가르는 수미로 2차선 일방통행로로 들어서면 차량과 사람이 뒤엉켜 통행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250m가량을 이동해 우리은행 망미동지점이 있는 오거리에 도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어느 방향으로 진입해도 사람이 통행할 수 있는 인도는 없다. 왕복 2차로 양쪽에 노란색 점선으로 차도와 사람 다닐 공간을 구분하고 있지만 불법 주정차한 차량으로 주민은 차도로 걷는다. 차량이 지날 때마다 주민은 불법 주정차한 차량 사이로 몸을 피했다가 차도로 다시 나와 걸어야 한다.
해당 지역에는 망미초등학교가 있어 일대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설정돼 있지만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정모(여·39) 씨는 “어린이 보호구역이긴 하지만 인도가 있는 대로변보다 훨씬 위험하다”며 “보도블록을 설치하기 어렵다면 차도와 인도를 분리시키는 구조물이라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영구 주민 이모(여·64) 씨는 “랜드마크 보행교가 생겨서 많은 사람이 이 지역을 찾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앞서 주민의 기본적인 생활 보행권부터 보장해주는 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전당과 수영동 협성르네상스 아파트 앞을 이을 ‘휴먼브리지’는 동부산권 보행 랜드마크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수영구는 이 지역 주민의 보행 안전권이 위협받고 있는 사실을 알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수영구 관계자는 “주민의 불편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인도나 분리 펜스 등을 설치할 계획이 없다”며 “예산도 예산이지만 해당 지역에 인도를 신설하면 도로 폭이 너무 좁아져 차량 소통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류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