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수영 수업을 받다가 물에 빠져 의식을 잃었던 부산해사고등학교 학생(국제신문 지난달 29일 자 8면 보도)이 결국 숨졌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지난 2일 오전 6시께 부산해사고 2학년 A(17) 군이 치료 중 숨을 거뒀다고 7일 밝혔다.

A 군은 지난달 25일 낮 12시30분께 영도구 해양수산연수원 해양안전훈련장 실내 풀장에서 물에 빠진 뒤 구조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학생 40명과 함께 해상 생존훈련 수업을 받은 후 샤워 순서를 기다리며 자유 수영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책임을 가리기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사고 상황을 목격한 학생들로부터 “누군가가 물속에서 끌어당기는 걸 느꼈는데 장난치는 줄 알았다” “물속으로 빠르게 잠수하는 사람을 봤는데, 가라앉는 것인 줄은 몰랐다” 등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수영장 내부에 CCTV가 없어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도경찰서 관계자는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수업을 진행한 수영 강사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