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동포·조선족 성금 모아
- 中에 흉상 설치 불구 관리 엉망
- 보훈처, 상반기 내 보수 계획
양세봉 조선혁명군 총사령관은 사망 후 남과 북 모두에서 독립 투쟁의 공적을 인정받았다.
한중교류문화원이 펴낸 ‘조선족 항일투사의 후손들’에는 1934년 9월 20일 숨을 거둔 양 장군은 조선인 김도선의 집 뒷산에 묻히지만 일본군에 의해 시신이 파헤쳐지고 참수 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목이 잘린 그의 유해는 1961년 평양 부근으로 옮겨졌다가 1986년 9월 평양 애국열사릉에 안치됐다.
한국은 1962년 그의 공을 기려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했고, 1974년엔 국립현충원에 가묘를 조성해 그를 기억하고 있다.
중국에도 그의 항일 무장 투쟁 흔적은 남아 있다. 중국 3대 기념관인 9·18기념관 내 항일 무장 소개 전시관에는 가장 먼저 양 장군의 사진이 걸려 있다. 그의 기상을 기린 흉상도 랴오닝성에 남아 있다. 이 흉상은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국내외 동포와 조선족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조성한 것으로, 처음엔 신빈현의 조선족 소학교에 설치됐다. 그러나 학교가 조선족 학교에서 중국인 학교로 바뀌면서 흉상을 옮겨야 할 처지에 놓였고, 2009년 한 조선족 기업가 사유지인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그러나 현재 흉상이 자리 잡은 곳은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는 시골 마을인 데다 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계단 난간 등이 파손돼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안상경 한중문화콘텐츠연구소장은 “눈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면서 곳곳이 부서졌다. 올해 상반기 중 국가보훈처와 공동으로 흉상을 보수할 계획”이라며 “양 장군은 전 만주의 존경을 받던 분으로, 홍범도·김좌진 장군에 필적하는 독립투사임에도 그 행적이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국 랴오닝성=박호걸 기자